◎경찰·경우회 수뢰 가능성/양도계약 체결경위 정밀수사/기흥 골프장경우회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선 경찰청 수사2과는 30일 (주)삼남개발사장 이상달씨(54)가 자본없이 기흥골프장 건설을 강행한 경우회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기 위해 자본압박 명분으로 1백20억여원의 공사비를 과다계상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경우회와 부산 대성종합건설 대표 남택범씨(58)간에 골프장 주식을 3분의 1씩 나눠갖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시 경우회 관계자와 경찰고위 간부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씨 배후의 전·현직 경찰간부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씨가 남씨를 끌여들여 사실상 경영권을 넘겨 받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잠적한 남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89년 당초 50%의 지분을 갖기로 하고 골프장사업에 참여하면서 경우회에 주기로한 60억원이 지난해에야 입금됐고 이 시기를 전후한 92년 9월 남씨도 20억원을 경우회에 내는 조건으로 3분의1 지분을 갖는 계약이 체결된데 의혹이 있다고 보고 계약체결 경위를 정밀검토하고 있다. 당시 계약서상에는 『이씨와 남씨가 「어떠한 경우에도」 골프장 소유지분의 3분의 1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어 경우회의 골프장 소유권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있다.
또 계약체결에 앞서 당시 경찰청은 두차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못해 지난 2월에는 경우회·삼남개발 대표의 공식설명회까지 가진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골프장 건설때 대외교섭을 맡았던 이씨의 측근인 삼강중장비 관리부장 김광호씨(41)를 상대로 공사자금 수령 및 집행내역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부정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주)삼남개발 대표 이씨를 사기혐의로,공동대표 옥기진씨(63·전 치안감)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전·현직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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