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의 검찰내 배후세력을 수사해온 대검 중수부는 29일 정씨형제와 유착설이 떠돈 신건 전 법무부차관과 전재기 전 법무연수원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검찰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신건 전 차관◁
신 전 차관은 지난 74년 서울 영등포지청검사로 재직할 당시 고교동창인 이승완씨로부터 정덕진씨를 소개받았으며 동생 덕일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신 전 차관은 당시 수사중이던 토지사기단 사건의 정보수집을 위해 정씨를 이씨와 함께 여러차례 만난적은 있으나 76년께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된 이후에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다만 정씨측에서 평소 신 전 차관과 알고 지내면서 자신과도 교분이 있는 신용언씨를 통해 신 전 차관의 안부를 물어오는 정도였다.
신 전 차관의 부인과 정씨 부인은 딸들이 리틀앤젤스 단원인 관계로 학부모로서 안면이 있던중 지난 84년께 신씨가 장어구이집을 개업하면서 함께 초청돼 친교가 맺어졌다.
두사람은 그후 수개월에 한번정도씩 만나 식사를 하며 자녀문제·가정문제 등을 화제로 친숙하게 지내왔다.
그러나 두사람은 90년 8월 정씨가 미국으로 이민간 후에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항간에 신 전 차관 부인이 정씨 부인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아 부동산을 공동매입하는 등 경제적으로 유착돼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두 부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재기 전 연수원장◁
전 전 법무연수원장은 서울지검 특수부검사로 재직중이던 77년 1월 속리산 관광호텔 카지노사건으로 정덕진씨를 구속함으로써 그를 처음으로 알게됐다.
전 전 원장의 동생 재완씨는 형 김씨로부터 생활비를 보조받아왔으며 78∼81년까지 무허가 성인오락실을 경영하다 당국의 단속으로 오락실을 폐쇄당했다.
재완씨는 형 김씨가 82년 8월 당시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재직중인 것을 내세워 정씨에게 구직을 요청,같은해 9월7일 서울 팔레스호텔 슬롯머신 지배인으로 채용됐다.
재완씨는 이후 정씨 업소에 4천만원을 투자해 월1백만원씩의 이익금을 배당받아오다 슬롯머신 영업이 호황이던 88년부터는 봉급을 포함,현재까지 월1천5백만원의 이익배당을 받고있다.
전씨는 82년 9월께 정씨로부터 자신의 동생을 취직시켜 주었다는 전화를 받고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
전씨는 또 84년 여름 동생의 요청으로 팔레스호텔 커피숍에서 정씨형제를 만나 이 호텔 슬롯머신영업권을 동생에게 팔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으나 그같은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따라서 전씨의 경우 정덕진씨와 전화통화 1회,상면 1회의 사실만 있을뿐 그외에는 일체의 접촉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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