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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한미 재계회의 참석의원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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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한미 재계회의 참석의원 오찬

입력
199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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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투자 꺼리게하는 요인있다”/“중기는 뛰는데 대기업은 뒷짐만”/김 대통령/“노동문제 안정돼야 경쟁력 회복”/재계김영삼대통령은 29일 낮 다음달 1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제6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하는 구평회위원장(럭키금성상사 회장) 등 한국측 간부위원 12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경제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모임에서 오간 김 대통령과 재계대표들의 대화요지이다.

▲김 대통령=재계에 계신 분들에게 오늘 대접할 것은 칼국수입니다. 며칠전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이 왔을때도 점심으로 칼국수를 내놓았는데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큽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중국에서 청렴정치를 하려고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구 회장=중국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등에서도 한국 중고차가 대단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지난번 방한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도 한국차에 대해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포철 정명식회장에게)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이 포철을 방문했었죠.

▲정 포철회장=중국이 우리의 철강수입을 대단히 많이 요구했습니다. 우리로부터의 수입량이 91년에 25만톤,지난해에 1백만톤이었는데 금년엔 2백만톤을 요청했으나 물량을 대기 어려워 1백50만톤쯤 수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대통령=(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에게) 한중 항공협상을 했죠.

▲조 부회장=우리측에서 공동운영형식을 제의하자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대만을 방문했더니 그곳 사람들이 한국의 재산등록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더군요. 대만 여당이 매우 곤혹스러워 하더군요.

▲김 대통령=한·대만 단교는 너무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대만 정부에서 우리 새 정부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 모인 재계의 중진과 오너 대부분이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지금 중소기업은 활발하게 재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대기업은 선뜻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 회장=그동안 기업경영에 가장 어려운 것은 국제경쟁력을 잃은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제 성장과정에서 기업쪽이 노동을 장악해 왔지만 지금은 기업이 노동에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기업인들도 과거와는 달리 근로자들을 절대 무시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노동문제가 안정돼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구 회장=기업인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개인이나 회사가 투자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사회 등 경제외적 요인에 따라 투자마인드가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현재 총론에서는 대통령께서 여러 조치로 투자환경이 마련돼 있지만 각론이나 방법론에서는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투자마인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 모임도 그런면에서 투자마인드를 일으키는 좋은 계기로 생각됩니다.

▲김 대통령=요즘 일부에서는 최근의 개혁운동을 「초법적」이라는 펴현을 쓰고 있지만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 구속된 사례를 한건이라도 보았습니까. 오히려 그동안 법으로 해야할 것을 하지 않아 부정부패가 이렇게 쌓였다고 봅니다. 군인사만 해도 원칙으로 돌아간 것이며 재산공개는 법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솔선수범 차원에서 도덕적으로 선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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