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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인물 양경선·조성일씨는

입력
199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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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 큰손 한달 로비자금 1억 넘어/양/고아원서 성장… 인천에서 마을버스 운영/조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수사가 진전되면서 이들과 줄을 대온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승희 김천지청장(37)에게 쏘나타승용차를 상납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는 양경선씨(45)는 현재 서울 서교호텔과 인천 갤럭시호텔 오락실을 소유하고 있는 슬롯머신업계에서 손꼽히는 큰손.

양씨는 과거 서울 G·H·N호텔의 오락실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서울 성북구 마가레트호텔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서울출신인 양씨는 고교를 마친뒤 진모씨 밑에서 근무하다가 업무처리 능력을 높이산 진씨의 사위가 되면서 슬롯머신업계로 진출했다.

자신의 업소를 보호하고 사업을 확장키 위해 관계기관에 줄을 대려고 노력하던 양씨는 대검 중수부 수사관 박덕희씨(52)가 법무부 근무 당시 알게돼 박씨를 검찰과의 연결통로로 활용해왔다. 양씨는 로비자금으로 한달 평균 1억2천만원을 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의 측근은 『양씨가 매년 3천만원 이상 상납한 사람만도 검찰,법제처,세무서,안기부 등에 10여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경찰에는 서교호텔 오락실을 관할하는 마포경찰서 위민봉사위원회 부회장을 맡아 로비활동을 벌여오다 지난 4월12일자로 해촉됐다.

양씨는 지난 2월4일 서교호텔 오락실의 슬롯머신 승률을 조작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처리되기도 했다.

이건개 대전고검장이 정덕일씨로부터 5억4천여만원을 받아 구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빌리지의 등기상 소유주인 조성일씨(46)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2남1녀의 막내인 조씨는 49년 평남 진남포에서 형제들과 함께 월남,고아원 등에서 어렵게 자랐다.

D상고를 나온 조씨는 15세 연상의 형이 70년대초 운수업에 진출하면서 형의 일을 도우며 사업수완을 익히기 시작했다.

79년부터는 형이 경영하는 서울시내 버스업체 H운수·S상운의 사장을 맡았으며 지난해말 조카가 미국서 귀국하자 사장직을 물려주고 독립,올해초 진모씨(45)가 92년 8월 설립한 인천 마을버스회사 D교통에 9천만원을 투자,대표를 맡고있다.

조씨는 그러나 회사운영을 둘러싸고 설립자 진씨와의 불화로 현재 소송중인데 지난 21일이후 회사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진씨에 의하면 조씨는 평소 『내가 20억짜리 빌라 2채를 갖고있다』고 큰소리쳤으며 『장·치관과 목욕을 함께 하는 사이』라고 자랑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잠적했으나 서울2 즈6232호 볼보스용차를 타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카폰으로 모처와 계속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D교통 직원들은 조씨가 최근 대전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말했다.<장인철·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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