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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학 한국부유층 자녀/교포보호자가 폭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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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학 한국부유층 자녀/교포보호자가 폭행 파문

입력
199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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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 부족 조기유학” 문제일어미국에 유학간 한국의 10대 부유층자녀 3남매가 교포보호자와 그의 친구들에게 감금돼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미 교포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뉴저지주 한켄섹 검찰은 25일 이규씨(36·뉴저지주 필리사데스파크거주) 등 한인교포 5명을 청소년 감금 및 협박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들은 조기유학온 18세,16세의 소녀자매와 13세의 남동생이고 이씨는 이들을 돌봐주기로 했던 한인교포.

한국에 거주하는 이들 3남매의 부모는 자녀에게 리버베일의 2층짜리 콘도미니엄을 세얻어주고 거액의 생활비와 학비는 물론 이씨에게 아이들을 돌보는 대가로 따로 매달 3천달러(약 2백24만원)씩을 송금해 왔다.

미 검찰에 의하면 이씨는 친구 4명과 함께 지난 17일 아이들이 사는 콘도로 몰려가 18세짜리 언니를 아래층으로 끌고내려가 발가벗긴채 무릎에 앉혀 희롱한뒤 위층에서는 16세짜리 동생에게 권총을 겨누고 집단강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한국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을 알아내고 20일 다시 집으로 찾아가 자매를 테이프로 묶고 마구 때리며 부모에게 뭐라고 고자질했는지를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또 칼끝으로 서로의 팔을 그어 피를 잔에 담아 나누어 마시며 자매에게도 「충성의 표시」로 함께 마실것을 강요했다.

검찰은 이씨와 친구들을 지난 22일 체포한뒤 각각 10만달러와 25만달러씩의 보석금을 청구했다.

이씨의 변호인측은 『이씨는 단지 아이들의 성적저하를 꾸짖었을 뿐 폭행이나 협박을 가한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교포사회에서는 부유층자녀의 조기유학문제점과 유학온 10대들의 호화생활,그들의 법적보호 문제 등이 표면화됐다.

이씨 등을 체포한 미 검찰조차도 『이들 학생들은 단지 미국학교에 다니기 위해 유학온 아이들』이라며 수학능력이 부족한 아이를 무작정 미국에 보낸 한국의 부모를 은근히 비난했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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