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 핵협력관계 없다”/한중 교역급증 양국관계 “청신호”/김 대통령 근검솔선에 깊은 인상인민일보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유주석 본사 국제부장은 24일 무대위 중국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아주 부국장)과 만나 한중관계의 발전방향 등에 관해 대담을 가졌다.
외교부에서 가진 이날 대담은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의 방한을 목전에 두고 중국의 대한정책을 고위 실무책임자의 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 부사장은 전 부총리의 방한에 수행한다. 다음은 대담의 요약이다.<편집자주>편집자주>
전기침 외교부장의 방한은 무엇이 가장 큰 목적인가.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은 한중 수교이후 최고지도자급에 속하는 고위인사로서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뒤 방한하는 중국의 첫 고위인사가 바로 전 부총리다. 때문에 한중 양국이 모두 이번 방문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한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을 기원한다.
전 부총리의 방한중에 북한의 핵사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은 핵확산을 반대하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핵협력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해서까지도 협력한 적이 없다. 현재 중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해결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방한중,중국측의 이러한 입장을 한국정부에 전달할 것이다. 지금 미국과 북한간에,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에,또 남북한 사이에 벌써 대화를 시작했거나 하고 있다. 우리는 이 회담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
수교이후 양국관계의 변화를 수교이전과 비교평가해달라.
▲무엇보다도 경제무역 관계가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역량은 50억여달러로 32억달러 수준이었던 91년에 비하면 80%나 증가했다. 한국측 통계는 이보다 더 큰 규모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무역량도 양측이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도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의 무역잠재력은 더 큰 것이다. 40여년동안 단절되었던 두나라관계가 수교이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기업가들과 양국의 국민들에게 공로를 돌려야할 것이다.
한국과 수교이후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얼마간 냉각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이 어떤 것인지,또 향후 중북한간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과도 평화공존원칙의 바탕에서 앞으로도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과 맺은 조약중 군사동맹의 성격을 띤 조항을 사실상 파기했다. 중국도 냉전시대가 끝난 이 시점에서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없는가.
▲우리는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 남북 쌍방이 노력해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할 것을 우리는 바란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이로운 것은 지지하며 여기에 이롭지 않은 것은 모두 반대한다. 우리는 이런 정신에 기초하여 그와 같은 문제를 처리할 것이다.
수교이후 한중관계의 발전은 주로 경제분야에 치중되는 감이 있다. 그외에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경제무역 관계가 빨리 발전하는데 비해 다른 분야는 발전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중국과 한국과의 경제무역관계 발전이 비단 작년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분야에서도 일정기간을 거치면 크게 발전할 것이며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중한관계 발전은 양국민 모두의 희망이다. 그러나 한중간에 항공협정이 체결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새정부가 추진하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인상과 소견은.
▲김영삼대통령이 부패척결을 중요시하는데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솔직히 말해 중국정부도 비슷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패척결은 최근 세계 많은 나라의 공통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또 경제측면에서 절약과 근검을 제창하고 있는데 이런 것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정리=유동희 북경특파원>정리=유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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