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난·불만행동 서슴없이85년 군정종식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오던 브라진 군부가 최근들어 현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은 최근 육·해·공군 장관들을 플라날토 대통령 궁으로 불러 군부의 불만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무마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대통령과 군장관들간의 대좌는 군출신인 밥치스타 피게이레도 대통령(79∼85년) 시절의 면담이후 가장 긴 4시간 동안이나 계속 됐음에도 정부와 군부의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마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뒤 『과거 여러나라의 정부가 「원수」앞에 굴복함으로써 민주체제가 사라지게됐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민주화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대통령은 자신이 성명서에서 말한 「원수」는 극소수 분열주의자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계소식통은 일부 「정치군인」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군부는 대통령에게 지난 70년대만해도 GNP의 7%에 이르던 국방예산이 현재는 겨우 0.4%에 지나지 않는다며 예산증액을 통해 현역군인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단순한 예산증액만이 거론되지는 않았을 것이란게 주변의 분석이다.
군부가 현 정부에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예비역 해군장교가 5일 현 정권의 대군부정책을 비판하다 10일간 구류를 산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날 상파울루와 수도 브라질리아서는 현역 군인들의 부인이 남편봉급의 97%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군부의 동향은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군부 클럽회장 닐톤 데 알부케르키 세르케이라 장군이 14일 상원과 국고국 세무재판소(TCU) 소속 공무원들의 봉급을 3백97% 인상한 것을 개탄하는 서한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르케이라 장군은 이 서한에서 대통령이 이들의 대폭적인 봉급 인상안을 승인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17일에는 현역 고위장성이 『이타마르 대통령은 합법적인 이 나라의 국가원수로서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균형있는 정치를 해나가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정부를 더욱 긴장시켰다. 브라질에 군부 망령이 되살아나는가. 브라질 국민들은 최근 꼬리를 물고 있는 파업과 봉급인상 시위를 틈타 군부가 군사행동을 일으키지나 않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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