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 「이 고검장 처벌」 찬반양론/홍 검사 “덕일씨 구속땐 수사못해”○…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은 24일 슬롯머신업계 검찰내 비호세력수사 착수를 공식발표하며 『검찰조직 전체가 비탄에 잠겨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거듭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부장은 『이번 수사는 오래 끌수록 검찰조직의 불안을 가중시키게 되므로 밤을 새워서라도 조속히 완결짓도록 하겠다』며 『검찰조직을 위해 추측보도만은 삼가달라』고 언론에 「엠바고」를 정식으로 주문했다.
○…검찰내부 비호세력 수사주체인 대검중수부는 『어쩌다 우리가 이런 악역까지 맡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시종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검중수부 소속 1∼4과장들은 『제발 이번 사건이 배당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수사내용은 물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을 회피했다.
검찰수뇌부는 이번 사건을 맡게된 중수부의 어려운 입장을 감안,1∼4과가 모두나서 관련자 소환조사 및 계좌추적을 분담키로 의견을 모았다.
○…검찰수뇌부는 이건개 대전고검장의 소환절차와 방법을 놓고 이틀동안 고심하다 자진출두형식을 취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철 검찰총장 등 검찰수뇌부는 24일 상오 총장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 고검장 소환방법 등과 함께 실추된 검찰위상회복 방안을 집중 논의,가능한한 빨리 수사를 끝내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안팎에선 형사처벌 대상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사법처리 대상자로는 정씨 형제로부터 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이 대전고검장이 우선 거명되고 있고 슬롯멋신 업자로부터 승용차와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김 모지청장과 또 다른 김모 부장검사 등 2명도 물증이 확보되는대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씨형제와 유착관계인 것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현직 고검장급 간부 2명에 대해서는 진위확인 차원의 조사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개성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난 이 고검장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현직검사들간에 찬반양론이 무성하다.
이 고검장의 혐의내용이 언론에 먼저 흘러나온데 대해 일부 검사들은 『이 고검장의 수뢰사실이 물증으로 확인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돈을 주었다는 정씨가 진술을 번복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정씨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수사팀의 「언론 플레이」를 탐탁지않게 여기고있다.
반면 다른 검사들은 『현직 고검장이 사법처리되는 것은 검찰사상 최악의 비극임이 분명하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를 검찰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수도 있다』고 「검찰개혁론」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정덕일씨는 이 사건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홍준표검사가 검찰수뇌부의 구속방침에 강력히 반발,결국 불구속입건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수뇌부는 당초 『수사상 필요에 의해 불구속입건이 불가피하다』는 서울지검 수사팀의 의견을 받아들일 방침이었다가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구속방침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정씨형제 수사를 도맡아온 홍 검사가 『더이상 수사를 하지 못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해 결국 불구속으로 최종 낙착됐다는 것.<장현규·홍윤오기자>장현규·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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