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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정부 또 부패스캔들/헤젠지 재무 연루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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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정부 또 부패스캔들/헤젠지 재무 연루 드러나

입력
199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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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국 에콰도르에 불법차관 알선혐의/대통령,의회 탄액움직임에 서둘러 해임브라질 재무장관 엘리제우 헤젠지(64)가 브라질 최대 건축회사인 오데브레치사 고문시절 불법차관 알선건에 관여됐다는 사실이 폭로돼 21일 퇴진했다.

지난 4월1일이 파울루 하다지에 이어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정부 3번째 재무장관직에 오른 헤젠지는 경제정책에서 대통령의 간섭을 배제하는 일일 기준금리(TRD)의 6월폐지,중앙은행의 환율조작 불개입 등 획기적인 정책을 소신껏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는 브라질 경제의 최대난제인 인플레를 잡지 못한데다 오데브레치 스캔들이 터져 자신의 경제적 소신을 완전히 펼쳐보지 못한채 사임했다.

헤젠지의 발목을 잡은 오데브레차니사는 브라질 국내뿐 아니라 중남미국가,특히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맡고있는 대형 건설회사다.

페루와 에콰도르는 수년전 오데브레치사에 국내공사를 맡긴 대가로 브라질 정부의 차관알선을 요구해 왔다.

이에 오데브레치사는 교통부장관과 국립고속도로 관리국 국장을 역임,브라질 정·재계에 발이 넓은 당시 고문 헤젠지에게 이 문제를 맡겼다는 것.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페루는 차관을 얻지 못했으나 에콰도르는 이미 브라질 정부로부터 1억1천5백만달러를 융자해갔음이 드러났다.

특히 페루와 에콰도로는 브라질에 상당한 채무를 안고있어 융자대상국에서 제외돼있는데 차관건이 추진되고 일부가 실현된것은 헤젠지의 「로비덕분」이라는게 주변의 분석이다.

또한 헤젠지는 지난달말 국제통화기금(IMF)와 브라질 외채문제를 협상키 위해 워싱턴으로 떠날때 오데브레치 사장과 동행했고 미국체류시의 호텔비도 오데브레치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혹을 샀다.

헤젠지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측극인 완도 보르지스 재무부 차관보가 대신 변명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

헤젠지측은 그동안 브라질의 차관공여 대상이 채무국인 에콰도르 정부가 아니라 에콰도르의 민간기업이라며 불법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도 민간기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의회가 헤젠지에 대해 탄핵할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자 이타마르 대통령은 측근 참모들과 헤젠지의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재임기간이 6개월 남아있는데도 이번으로 세번째 재무장관직을 갈아치운다는 비난여론이 제기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타마르 대통령은 루이자 에룬지나 행정관리부장관 등을 비롯,정부내에서도 반발이 거세지자 21일 결국 헤젠제를 해임하고 엔리케 카르도조 외무장관을 후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헤젠지 퇴진을 강력히 주장해온 에룬지나도 대통령의 미움을 사 20일 물러나는 등 브라질 정부는 「헤젠지증후군」을 앓고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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