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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광주항쟁 인정 큰 의미/언론이 개혁 바로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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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광주항쟁 인정 큰 의미/언론이 개혁 바로 이끌어야”

입력
199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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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상규명 성급해선 안돼”/김 추기경 고대 강연 “사회혼란 우려”김수환추기경은 21일 『5·18 광주민주화 항쟁의 진상규명과 학살 책임자 처벌은 당연한 시대적 요구이지만 사회적 혼란과 파장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날 하오 7시 고려대 인촌기념관 2층 제1회의실에서 고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생·교수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민시대의 개혁과 우리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1시간여동안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추기경은 『김영삼대통령이 특별담화를 통해 오늘의 문민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있다고 한 것은 광주항쟁이 현재의 문민시대와 원인·결과의 관계에 있음을 인정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한 광주시민의 요구는 백번 당연한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성급히 추진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광주관련 단체,광주시민들과 만나 흉금을 터놓고 광주문제를 논의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또 개혁시대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 『국민 대다수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부의 개혁이 지속적 성과를 거두는데는 언론의 책무가 무엇보다도 크다』며 『언론이 권력에 대한 감시기능과 견제기능을 회복,바람직한 개혁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언론이 개혁의 선봉에 서기 위해선 영리추구를 위한 선정보다 경쟁 등에서 탈피,뼈를 깎는 「자기 개혁」을 통해 사회의 공기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현 정부의 개혁을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표현한뒤 『정치인은 물론 언론인·종교인·교육자 등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개혁에 동참할 때만이 비로서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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