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1일 하오 자진 출두한 국민당 박철언의원(52)을 상대로 정씨로부터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철야조사했다.그러나 박 의원은 『정씨를 잘 알지 못하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 동생 덕일씨(44·잠실 뉴스타호텔 대표)와 돈가방 전달과정을 목격한 홍성애씨(43·여)의 진술 등 정황증거에 따라 박 의원이 돈을 받은 사실이 명맥하다고 보고 22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관련기사 2면
검찰은 이에 앞서 정덕일씨를 이틀째 철야조사,『세무조사 무마비조로 5억원을 박 의원에게 직접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이날 상오 홍씨도 재소환,정덕일씨가 박 의원에게 5억원을 건넨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박 의원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자 정덕일씨와 홍씨 등 3차 대질신문을 실시했다.
검찰은 특히 박 의원이 5억원을 받은 것외에도 시내 모호텔의 슬롯머신 지분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덕일씨의 경리 상무 이모씨도 소환,『비자금을 조성하라는 정씨의 지시에 따라 슬롯머신업소 수익금을 보관해오다 10만원권 헌 자기앞수표 1백장 묶음 50다발을 만들어 덕일씨에게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탈세 등 혐의로 출국금지조치까지 했던 덕일씨에 대해서는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 등으로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정덕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22일 구속기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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