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가주대 「한국학 산실」로 육성”/독립학과 신설 곧 현실화/전통문화 도서관 확충도/한국내 동문 2천명… 정·재·학계서 활약미국의 대표적 명문사학인 남가주대학교(USC)의 스티븐 샘플 총장이 한국학연구 및 자료수집차 4박5일간의 일정으로 19일 방한했다.
USC는 현재 동양학연구중 한국학연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매년 1백3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학관련 전공으로만 13명의 교수를 확보할 정도로 한국학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교수진 및 연구액 규모를 비료할 때 미국내 유수의 동양학 학술단체 및 대학 연구기관을 통틀어 최대 규모이다.
샘플 총장은 서울 체류중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강영훈 전 총리,박세직 전 서울시장 등 USC 동문을 만나 USC에 대한 학국학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샘플 박사는 20일 롯데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회견에서 『1백년 전통의 USC가 추진하는 한국학과의 독립 개설은 미국내 한국학 연구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한목적은.
▲USC가 학내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한국학과의 신설과 한국전통문화 도서관의 확충계획을 한국정부에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원문제를 협의하는 한편,한국 각계에서 활동하는 동문들과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USC의 한국학연구 현황은.
▲USC는 한국이 일본의 침탈에 억눌려 있던 1911년 동양학과를 창설했고 1929년 동아시아연구과를 개설했습니다. 또한 1970년대에 들어와 한국역사와 한국어과목도 개설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USC는 한국학 연구에 관한한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미 지난 70년대부터 한국어과정을 개설,운영해왔고 한반도의 고고학 등 문화 및 정치현상 전반에 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86년 개관한 한국전통문화연구 도서관도 미국내에서는 장서와 규모면에서 최대입니다. 이같은 USC의 집중된 한국학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USC는 미국내 가장 강력한 한국학연구의 산실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USC가 한국학과의 신설을 추진중이라는데.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곧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반응입니다. 이들 나라들도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룰 학과개설을 서둘러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 당국에선 한국학과의 신설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과 산학연계 활동도 추진중이라는데.
▲신 산업기술,특히 기초과학이 바탕이 된 산업기술분야에서 USC는 한국기업들과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한 기업이 USC에 기술연구를 의뢰,좋은 성과를 올렸다고 들었습니다. USC가 연구논문 및 연구지원비 규모로 미국 대학중 상위 1%에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기업과 매우 폭넓은 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USC에서의 한국학생 규모와 학업성취도는.
▲매년 4백여명의 한국학생이 USC에 들어와 매우 뛰어난 학문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학열도 높아 학부학생의 4분의 3 가량이 석·박사 코스로 진학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USC 동창만 2천명이 활약하고 있고 그중 3백명은 정·학·경제계에서 든든한 기반을 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동문은.
▲정계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박세직·최병렬 국회의원 등이,학계에는 한준상 연세대 교수와 송병락 서울대 교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USC 동문입니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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