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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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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가 일본 폭력조직의 대명사라면 영화 「대부」로 널리 알려진 「마피아」는 미국의 암흑가를 지배하는 이름이다. 마피아란 본래 이탈리아의 시실리 섬을 주름잡았던 산적 조직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조직의 일부가 이민선속에 묻혀 미국에 건너간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마피아의 졸개들은 뉴욕,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뿌리를 내렸다. 매음,도박,마약 밀매 등 떼돈이 생기는 못된짓엔 모두 손을댔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폭력의 속성을 한껏 활용해서 조직을 확대해나갔다.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알 카포네가 한밑천 잡은것은 1920년대의 금주령 시대. ◆밀주와 매음,도박 등으로 큰돈을 모은 마피아는 미국 전역에 24개 가족을 거느리는 무시무시한 범죄조직으로 성장했다. 마피아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금력으로 권력을 매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피아조직의 배후에는 으레 매수된 거물정치인과 검찰·경찰이 있다. 그래서 마피아에 대한 수사는 진척이 잘안되는게 보통이다. ◆이처럼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듣던 외국형범죄가 우리나라에서도 현실로 등장했다. 유명정치인과 정보기관의 전직고위관리 및 경찰 간부가 슬롯머신업계의 대부로부터 수억씩 뇌물을 받아온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뜬소문 같았던 권력과 폭력의 유착관계를 현실에서 확인하게돼 기가 막힌다. 억측과 소문만 무성하던 슬롯머신 업계의 비호세력이 마침내 벗겨지기 시작하고 있다. ▲검찰은 『비호혐의가 드러나면 성역없이 수사한다』는 당초의 다짐을 잊지말기를 바란다. 정덕진씨의 배후세력을 샅샅이 밝혀내는것이 검찰이 당면한 과제다. 막강한 지위와 권력을 행사하던 국가의 중추적 인사들이 검은 돈까지 챙겨가며 사회의 암적존재인 깡패의 뒷배를 봐주었다는데 대해 국민은 분노와 배신감을 참을수 없다. 이번 수사가 정치보복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검찰은 나머지 배후세력을 철저히 파헤쳐야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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