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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거명 수사촉구전화 고심/엄씨소환 활기띤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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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거명 수사촉구전화 고심/엄씨소환 활기띤 검찰

입력
199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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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버티던 엄씨,물증대자 순순히 시인/돈세탁 밝혀낸검사 3년 은행근무경력○…정덕진씨(53·구속) 비호세력 수사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에는 수사초기의 「격려」성 외압전화 대신 「수사촉구」성 음해전화가 자주 걸려와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

이들 전화는 『여당 모의원도 여성로비스트 홍성애씨(43)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6공 실력자인 모씨도 정씨와 가깝게 지냈다』 『야당실세인 모씨도 정씨 비호세력이다』 등 특정인을 겨냥해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주종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보자들이 신원을 물으면 전화를 끊어 버린다』며 『전화내용이 대부분 특정인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어서 수사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자제를 부탁했다.

○…엄삼탁 병무청장(53)은 교묘한 자금세탁 방법을 낱낱이 밝혀낸 김진태검사가 79년부터 3년간 한국은행에 근무했던 경력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검찰 관계자는 『엄씨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위해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답게 기발한 방법으로 돈세탁을 했지만 김 검사가 은행근무 경험을 살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이후 한달반 이상의 끈질긴 추적끝에 자금의 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김 검사가 자금추적 과정에서 3∼4차례 넘기 어려운 고비를 만났으나 그때마다 기지로 해결했다』며 『김 검사의 자금추적사례는 모범수사 기법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름선수 출신인 엄씨는 철야조사에도 불구,꼿꼿한자세로 혐의사실을 부인해오다 19일 하오 늦게 검찰이 물증을 제시하자 순순히 시인하기 시작했다고 한 수사관이 전했다.

이 수사관은 『첫날 신문에서 「전혀 알지 못한다」는 등으로 부인하던 엄씨가 지친 기색을 보일 무렵 J상호신용금고 등에서 확보한 물증을 제시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시인했다』고 말했다.

특수 1부는 조용국 부장검사는 『엄씨의 누그러진 태도로보아 가택압수수색이나 정씨와의 대질신문은 필요없을 것같다』고 말해 사법처리에 자신감 있다는 표정을 보였다.

○…검찰은 당초 정덕진씨와 동생 덕일씨(44)를 함께 검거하려고 작전을 짰다가 실패,형만 검거하게 됐다고 한 검찰관계자가 19일 뒤늦게 실토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 형제에 대한 공개수사천명은 이들이 함께 모여 대책회의를 가질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것이었다』며 『예상이 어긋나 작전을 변경,덕진씨만 검거한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씨형제가 검찰의 작전에 넘어가지않아 월척중 월적인 덕진씨만 우선 검거했는데 박철언의원과 엄 병무청장의 내사과정에서 덕일씨의 지대한 역할이 드러나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홍준표 주임검사는 지난 4월 공개 수사 착수이후 집으로 걸려오는 격려 및 협박전화와 보도진의 취재를 피하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번호를 바꾼것으로 알려졌다.

홍 검사는 변경된 전화번호가 114안내를 통해 노출될 것에도 대비,자신의 이름이 아닌 가족명의로 전화번호를 신청했다는 것이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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