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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5·18의 밤/올해도 시위 공방/한총련 3천명 「전·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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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5·18의 밤/올해도 시위 공방/한총련 3천명 「전·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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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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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시도/학생·경찰 격렬충돌은 서로자제18일 하오 4시 연세대 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학생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노 체포결사대발대식」은 「결사대」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반큼 시종 차분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대학별로 5·18 기념집회를 가진뒤 연세대에 모였지만 「5월 항쟁가」조차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한총련측은 발대식에 앞서 「평화시위를 벌이겠다」는 신사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대식이 끝난 하오 5시30분께 부터 학생들 사이에서는 분노와 격정이 터져나왔다. 시종 양순한 듯했던 「결사대」는 『연희동에 쳐들어가자』는 한마디에 노도와 같이 경찰저지선 돌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연희동 습격설」에 대비해 연세대 주변에 전·의경 10여개 중대를,연희동 일대에 17개 중대 등 모두30여개 중대를 집중 배치했다. 「체포결사대」의 연희동 진출을 막기위한 경찰의 1차 저지선은 연세대 교문이었다.

발대식을 마친 직후 학생들은 질서있게 대오를 유지하며 학교별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문으로 향했다.

시위대의 선배는 주로 90학번인 4학년이었지만 시위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91학번 이하가 대부분인 학생들은 반달형으로 교문을 에워싼 경찰의 방패벽 앞에서 「결사대」라는 말이 안쓰러울 정도로 멈칫거렸다.

이렇게 10여분간 「평화적 대치」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학교안에서 1백여명의 학생이 함성과 함께 몰려나오며 연희동쪽 방어선을 격렬하게 밀치기 시작했다. 「길을 열어라」는 함성,발길과 주먹이 작렬했다.

하오 6시30분께. 연세대 교분에서 연희로터리에 이르는 왕복 8차선 대로에는 경찰의 1차 저지선을 우회 돌파한 학생들과 경찰이 최루탄과 돌로 공방전을 벌였으나 어느새 싸움의 주축은 연희로터리에 포진하고 있던 경찰의 제2저지선으로 모아졌다.

경찰은 다연발 최루탄을 발사하기는 했으나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인내심을 보였고,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통해 학생들의 격정을 누구러뜨리는 작전을 전개했다. 전·의경 중에는 최루탄을 제대로 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방전은 하오 9시30분께까지 계속됐다. 학생결사대는 결국 연희로터리를 지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자택4백여m 앞까지 진출했다가 철수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는 5·18의 연희동 밤은 최루탄폭음과 함께 저물었다.

학생들중 3백여명은 시위를 마친뒤 연세대로 돌아와 학생회관 등지에서 철야 농성했다. 이들은 19일에도 「체포작전」을 벌일 계획이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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