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8일 하오 5시5분 서울지검에 자진 출두한 엄삼탁 병무청장(53·전 안기부 기조실장)을 상대로 정씨 형제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의 뇌물수수 경위 및 세무조사 무마압력 행사여부 등을 철야조사했다.엄씨는 조사에서 『정씨 형제를 알지도 못하며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자금추적결과 엄씨가 안기부 기조실장 재직당시인 90년 5월에 사들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식집 동경가든 건물 매입자금 13억여원중 1억5천만원이 정씨로부터 직접 건네진 사실을 확인,엄씨를 2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관련기사 3·29·30면
검찰은 엄씨가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J신용금고에서 동경가든 건물 구입자금으로 8억원을 제3자 명의로 먼저 빌린뒤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자신의 운전사 조모씨를 시켜 돈세탁해 갚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씨를 이날 소환,『엄씨의 지시에 따라 중소기업은행 삼전동지점에서 현금으로 입·출금을 반복,돈세탁한뒤 엄씨의 가명계좌에 입금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와함께 90년 10월 정씨 형제로부터 홍성애씨(43·여·전 생활체육 전국스케이팅연합회장) 집에서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철언의원(52)은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20일이후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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