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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정덕진씨 수사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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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정덕진씨 수사 흐지부지

입력
199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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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측군 비호탓”/전경찰간부 폭로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청와대내 측근에까지 비호세력을 둬 자신에 대한 고위층의 수사지시 마저 피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6공에 걸쳐 정치관계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던 전치안본부 고위수사간부 K씨는 18일 『90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를 앞두고 노 당시 대통령이 정씨에 대한 수사 특명을 내렸을때 각급 수사기관에서 「정덕진이도 이젠 끝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세무조사만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K씨에 의하면 노 전대통령은 90년 6월 미국에서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모잡지에 실린 정씨 관련기사를 읽게 되었다는 것. 노 전대통령은 폭력계의 대부가 거액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나타냈으나 일부 수행원이 『정씨는 일선장병 위문도 많이하고 군관계자도 잘 아는 등 사회적으로 기여가 큰 사람』이라고 비호했었다는 것이다.

그후 노 전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 선포를 앞두고 정씨를 적접 거명,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는 커녕 세금추징만으로 끝났다는 것.

K씨는 이에대해 『당시 정씨가 수사착수 정보를 미리 입수,측근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였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비로세력을 제대로 캤으면 엄청난 결과가 나왔을 것 』이라며 『그때 정씨가 로비활동 관련기록과 자료를 모두 없애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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