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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 지분 검찰과장 자살/광주지검 최인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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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 지분 검찰과장 자살/광주지검 최인주씨

입력
199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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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 주암호에 투신/“폭력조직 권유로 투자” 유서/국제PJ파 여운환과 연계【광주=임종명­김종구­송두영기자】 폭력조직과 연계,슬롯머신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검찰직원이 검찰의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자 이를 고민해오다 자살했다.

16일 새벽 1시30분께 전남 승주군 송광면 봉산리 곡천교에서 광주지방 검찰청 사건과장 최인주씨(43·광주 북구 우산동 현대아파트 105동 1305호)가 주암호서 투신자살한 것을 주민 박일량씨 (39·승주군 송광면 장안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관련기사 22면

최씨는 다리위에 벗어놓은 양복속에 유서와 공무원신분증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1매 등 1백19만2천5백원이든 지갑을 남겼다.

최씨는 16절지 7장에 쓴 유서에서 『광주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39·91년구속·복역중)가 조직폭력배 인줄 모르고 여씨로부터 호텔영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받아 5%지분으로 1억1천5백만원을 투자하게 됐다』고 밝히고 『공직자로서 분수넘치는 생활을 하고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으며 조직에 누를 끼쳐 고민끝에 자살을 택했다』고 써놓았다.

검찰조사결과 최씨는 여씨가 사실상의 소유자로 알려진 목포 백제호텔 오락실에 89년초 동서 오모씨(48)로부터 1억원을 빌려 자신의 돈 1천5백만원과 합쳐 투자한뒤 호텔측으로 부터 매달 3백40만원의 수입금을 받아 이중 3백만원은 오씨에게 이자로주고 40만원씩 챙긴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자신과 연계됐던 여씨가 구속되자 이를 고민해오다 지난해 10월 호텔측과 계약을 해지,투자한 돈을 되찾아 오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가 최근 검찰의 수사가 지방호텔의 슬롯머신계까지 미치자 자신의 지분참여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여씨의 구속이후 비호세력으로 몰려 고민한 것은 알고 있었으나 슬롯머신 지분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유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91년 여씨 구속이후 강박감때문에 정신 질환증세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시체는 이날 하오 3시30분에 인양됐다.

최씨에게 투자를 권유한 여씨는 지난 91년 1월17일 광주 최대의 폭력조직인 「국제 PJ파」의 두목으로 지명돼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징역 4년을 선고받아 현재 군산교도소에 수감중이며 당시 수사 검사는 현재 슬롯머신계 대부 정덕진씨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홍준표검사였다.

최씨는 홍 검사 앞으로도 유서를 남겼다.

자살한 최씨는 청주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91년 3월 서기관 승진이후 대전지검 공안과장을 지낸뒤 지난해 11월 광주지검 사건과장으로 부임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는 광주 6개,전남 8개 등 모두 14개 슬롯머신업소가 있으며 최씨와 관련된 목포 백제 호텔은 지난 87년7월13일 허가를 받아 투전기 20대를 설치,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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