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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거북이」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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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거북이」로(사설)

입력
199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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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토끼가 꾸준한 거북에게 지고 말았다는 이야기는 동화의 세계로 끝나지 않는다. 거북의 승리엔 성공의 비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걸어야 최후의 승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걷기는 건강의 비결이다. 생활인에게 걷기 이상의 보약이 따로 없다.새벽의 남산길에서 정다운 얼굴들이 만나,싱싱한 숨결을 몰아 쉬며 함께 걷는다. 거북처럼 꾸준히 걷자는 한국거북이마라톤은 대회 자체도 꾸준히 계속되어 어느덧 오늘로 15주년을 맞는다.

「나를 위해,가정을 위해,사회를 위해,나라를 위해」를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일보사가 열고있는 이 대회는 이제 대표적인 국민운동으로 또는 생활체육으로 자리를 꽉 잡았다. 처음 서울에서만 열렸지만 지난 92년부터 부산 대구로 지방에까지 번졌다. 비록 규모는 크지않지만 이미 명성높은 시민잔치다.

오늘의 도시인을 괴롭히는 반건강의 조건은 오염된 대기와 운동부족이다. 그래서 휴일 하루만이라고 교외와 산하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번잡스럽다. 교통난과 인파에 시달리다 보면 즐거워야할 휴식이 오히려 고달프기만 하다. 거북이 마라톤은 바로 이런 불편을 거뜬하게 해소하고 도심에서 건강과 휴식을 얻은 국민운동이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거북이 마라톤대회가 범시민 또는 범국민적인 걷기운동으로 확산 되기를 기대한다. 가까운 거리라면 자동차를 버리고 걷기를 즐겨봄직하다. 건강운동일 뿐아니라 환경운동으로도 걷기만큼 쾌적한 국민운동이 더 있을 것인가. 상쾌한 가슴 상쾌한 거리로,일요일 아침만이라도 걸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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