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치안감 1억1천만원 수뢰/슬롯머신 2개업소서/편의제공·허가 대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치안감 1억1천만원 수뢰/슬롯머신 2개업소서/편의제공·허가 대가

입력
1993.05.13 00:00
0 0

◎1곳선 매달 3백만원 상납/지분소유·정씨와 관계 추궁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2일 경찰청 천기호치안감(58)이 88년 9월께부터 서울시내 슬롯머신 업자 2명으로부터 편의를 제공해준 대가로 1억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에 의하면 천씨는 88년 9월께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슬롯머신 업소(대표 유병섭) 동업자인 박충선씨(53)로부터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5백만원을 받았다.

천씨는 또 88년 10월께 부터 3년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홀리데이 이태원 호텔 슬롯머신(대표 최갑용) 업소 허가를 내준 대갸로 동업자인 박씨로부터 매월 3백만원씩 모두 1억5백만원을 받았다.

검찰조사 결과 천씨는 서울지역 슬롯머신 업소의 신규허가 및 허가갱신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경 3부장(형사·보안)직을 역임하면서 슬롯머신 업자로 부터 정례적으로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박씨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점을 중시,천씨가 편의제공 대가로 박씨로부터 홀리데이 지분을 공로주 명목으로 배당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천씨가 정덕진씨로 부터 지분이나 금품을 직접 받아온 결정적인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하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가 박씨를 통해 천씨에게 업소지분권을 상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예금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의 자금수수 관계를 계속 조사중이다.

천씨는 검찰에서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박씨 얼굴도 모른다』고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특히 『박씨로부터 홀리데이 이태원 호텔 슬롯머신 허가를 내주고 돈을 받은 사람은 형』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날 새벽 형 재호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천 치안감에게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천씨가 다른 호텔의 슬롯머신업소 허가과정에서도 지분이나 금품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