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1일 경찰청 천기호치안감(58)이 슬롯머신업소 지분을 소유한 확증을 잡고 천씨를 이날 소환,철야조사했다.천씨는 검찰의 수사착수후 처음 소환된 경찰 간부로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것을 의미한다.★관련기사 30·31면
검찰은 지분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된 10여명의 전·현직 경찰관을 비롯,정치인 관계인사 등 17∼18명도 단계적으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천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의 슬롯머신 지분을 상납받은 경위와 인·허가 과정서 편의를 봐주거나 승률조작 등 불법행위를 눈감아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천씨의 은행예금계좌 추적결과 슬롯머신업소로부터 몇차례 돈세탁과정을 거쳐 매월 거액이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의하면 천씨는 또 강남경찰서장으로 재직중이던 86년에 강남지역 슬롯머신업소들의 신규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지분을 받았다.
검찰은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천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리버사이드호텔 슬롯머신업소는 유병선씨(55)가 90년 12월29일 박충희씨(52)로부터 인수해 슬롯머신 40대로 운영해왔는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일께부터 휴업중이다.
검찰은 특히 슬롯머신 대부 정씨가 유씨 명의로 리버사이드호텔의 슬롯머신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씨와 천 치안감의 관계도 조사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 등 슬롯머신 지분 소유자들중 일부가 정씨 등 슬롯머신업자들과 유착된 혐의를 발견했다』며 『관련자들은 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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