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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관 승진때도 뇌물소문/천기호치안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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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관 승진때도 뇌물소문/천기호치안감 누구인가

입력
199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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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경찰투신… 형사분야 잔뼈/초급간부 시절부터 비리 의혹천기호 치안감은 정덕진씨 구속 이후 검찰의 슬롯머신 스캔들 수사에서 유착·비호세력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인사들중 한사람으로 관련설이 줄곧 나돌았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C치안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그를 두고 우려를 포하는 동시에 내부감사를 계속해 왔었다.

천 치안감은 현 청와대 박노영 치안 비서관 등과 함께 국내수사 경찰의 맥을 이어온 몇 안되는 「수사통」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무 성격상 그만큼 형사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 끝내 유록에 빠져들게 됐으리라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천씨는 60년 학사경찰로 경찰에 투신했다가 63년 경찰간부 후보 14기로 경위로 임관했다.

간부후보 14기는 김효은 경찰청장을 비롯,경찰청 핵심보직을 거의독차지하고 있는 경찰수뇌부의 주류.

80년 총경으로 승진,강원경찰청 보안과장에 보임돼 1년간 근무한 것을 빼고는 줄곧 형사분야에서만 일했다. 82년 서울시경 형사과장,85년 서울 강남경찰서장,87년 경무관임용과 동시에 당시 치안본부 형사부장을 역임했다.

88년 6월부터 91년 1월까지는 서울시경 3부장을 지냈다. 천씨는 바로 이 시기에 슬롯머신 중앙협의회의 집중적 로비관련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경북 도경국장을 거쳐 92년 4월 경찰청 형사국장(직대)으로 있다 7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천씨를 잘 아는 경찰 관계자들은 천씨가 초급간부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금품수수 등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 3월26일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천씨는 바로 그런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았었다.

천씨를 대기발령시킬때 동기인 김효은청장은 당시 무척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져 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다 수사분야에 밝은 탓에 부하직원들로부터 「일」에 있어서는 신뢰를 받아오던 천씨는 경무관 승진 이후에는 「근신」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무관 승진당시 금품을 썼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돈무관」 「억무관」이라는 인사비리 경찰의 별명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됐고 심지어 「X기호」 「천금빨대」라는 악명까지 붙어다녔다는 것.

또 경무관 승진에서 6공 실세의 한사람인 K씨와 고위 군관계자 등에 줄을 댔다는 소문까지 따랐다. 경북 문경출신으로 경찰내 「마지막 TK」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는 것이다.

천씨는 이런 사정때문에 최근의 감사원 경찰 내사에서도 사정 차원에서 거론됐던 경찰간부들중 첫번째로 꼽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씨는 대기발령 이후 사실상 사표제출을 종용했던 수뇌부에 『증거를 대라』며 자진사퇴를 거부해왔다는 것이다. 경찰 내부에선 『천씨가 그때 깨끗이 물러날 줄 알았더라면 사태는 조금이라도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천씨의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진술내용에 따라서는 경찰조직과 수뇌부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한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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