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성 환경처장관은 10일 상오 스스로 약속했던 기자회견을 별다른 이유없이 취소했다. 이 기자회견은 황 장관이 91년에 자신명의로 문화부에 등록한 사단법인 하정선교재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78년 당시 10억원(현 시가 1천억원)의 재산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달라고 했던 한 독지가의 유언과 달리 「국내외 선교활동 등」을 목적으로 별도의 선교재단을 설립,물의를 빚은데 대한 해명기회를 갖기를 황 장관 스스로 원했었다.
그런데 황 장관은 분명한 이유없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대신 해명자료를 내면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그러곤 모TV방송의 극중인물로 출연키로한 녹화계획에 따라 하오 2시이후 업무시간을 쪼개가며 출연하는 열성을 보였다.
황 장관의 일방적인 약속파기는 지금까지 보여준 평소의 언론관이 다시 나타난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황 장관은 지난 4월1일 장관 취임이후의 첫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떨구며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내가 대통령이라면 기자들이 이렇게 했겠느냐』고 흥분,보도자료를 집어던진후 기자실에 발을 끊었고 기자들과의 만남을 기피해왔다.
또 하정선교재단 사람들과 환경처 구내식당 기도모임을 가진 사실을 꼬집는 가십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 편집국장·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젊은기자들이 나를 헐뜯기만 한다.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고발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황 장관은 기자들과의 접촉은 않고 TV 등에 출연,「수돗물은 마실만하다」는 등 대국민홍보에 나서고 있다.
황 장관은 『내가 말하면 국민들이 믿는다』고 기자들에게 말한바 있지만 이런 자신감이 어떤 행위도 정당화시켜준다고 믿고 있는듯하다. 『내 실력을 모르는 모양인데 황산성 이름만 걸어도 국민적 신뢰성을 인정받는다』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국민들이 황 장관에게 내리는 평가는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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