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기념일 유혈시위 우려/러시아 비상경계령【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모스크바 경찰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하루 앞둔 8일 친공산주의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유혈사태에 대비,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면서 러시아 전역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지난 1일 노동절에 발생한 유혈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모든 친공산세력의 시위를 불허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으나 친공산세력은 이를 무시하고 시위를 강행키로 해 시위대간 충돌은 물론 시위대와 경찰간 유혈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유리 리즈코프 모스크바시장의 비서실장인 바실리 샤흐노프스키는 8일 『경찰당국은 과격분자들이 시위에 사용할 각목과 화염병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직적인 폭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시당국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승전기념일 시위에는 최소한 3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장교연맹과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민족주의 세력인 「자유민주당」외 모든 친공산단체의 승전기념일 집회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친공산세력인 「러시아연합」측이 시위금지령을 무시한채 붉은광장까지 대규모 행진을 벌이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은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폭동진압용 경찰대인 오몬부대를 시내 주요지역에 배치,유혈사태 방지에 대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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