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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10여명에 정기 상납/정덕진씨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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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10여명에 정기 상납/정덕진씨 수사

입력
199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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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백∼천만원씩 제공”/빠찡꼬 지분줘 유착 추정/전국 3백20곳 실제 소유자·탈세 추적/정씨에 10만불 요구설 청와대 경관 조사/“세무조사 논의” 전 안기부 간부도 곧 소환빠찡꼬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홍준표검사)는 6일 정씨가 정·관계의 고위인사 10여명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하고 빠찡꼬업권 유지 등에 비호를 받아온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중이다.★관련기사 3·29·30·31면

검찰은 특히 정씨가 이들 비호세력에 빠찡꼬업소의 지분을 주고 유착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고 확보된 전국 3백20개 업소의 빠찡꼬 지분권자 1천여명의 명단을 토대로 실제소유자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빠찡꼬 업자들이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슬롯머신 중앙협의회를 결성한 이후 이 단체를 이용,공개적인 로비활동을 해왔다는 정보에 따라 협의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강력부 은진수검사와 국세청·은행감독원 직원 10여명으로 별도의 자금추적반을 편성,정씨와 배후세력간의 구체적인 자금수수 내역을 방증 수사하는 한편 대검을 통해 전국 각 지검과 공조수사 체제를 갖추고 국세청의 협조하에 등록된 3백20개 빠찡꼬업소에 대한 탈세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덕진씨 및 덕중(56·강원도의회 부의장) 덕일씨(44·서울 뉴스타호텔 대표) 등 3형제의 실·가명계좌 추적결과 10여명에게 매달 5백만∼1천만원의 돈이 특정가명계좌로 빠져나간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 돈이 정·관계의 비호세력이 흘러간 뇌물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아 정밀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씨 형제가 운영하거나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빠찡고업소에서 빠져나간 자금중 일부가 몇단계 세탁과정을 거쳐 특정가명계좌로 입금된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가명계좌들의 실소유자중 상당수가 정씨로부터 빠찡꼬업소 지분을 상납받은 비호세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씨 형제들과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J·K·L·P씨 등 정계인사 K·L·S씨 등 전·현직 고위 경찰간부 등이 친·인척명의로 빠찡꼬 지분을 소유,매달 거액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을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정씨로부터 『90년 당시 청와대 파견 근무중이던 신길용경정(57)이 「K수석비서관 아들 유학지원비로 미화 10만달러를 구해 미국으로 송금해달라」고 요구해와 거절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신 경정은 6일 하오 검찰에 출두,『정씨가 원한을 품고 해코지하려는 것』이라고 정씨의 진술내용을 부인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신 경정의 요구를 거절하는 바람에 같은해 9월 서울지방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고 진술했었다.

검찰은 정씨가 『당시 안기부 고위간부였던 O씨를 만나 세무조사 해결방안을 논의,협조하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세무조사끝에 1백80억원을 추징당했다』고 진술해 O씨도 소환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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