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때 천3백만원 소지… 현금왕 “입증”○…「빠찡꼬의 대부」 「밤의 제왕」으로 알려진 정덕진씨(53)는 검찰의 철야조사에서 신문사항중 불리한 항목은 핵심을 피해가며 부인으로 일관.
검찰은 4일 상오 수사상황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탈세액이 30억원』이라며 『재산도피부분은 정씨가 거물답지않게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부인하고 있다』고 소개.
검찰관계자는 정씨가 비교적 형량이 가벼운 탈세부분만 시인하는 것을 두고 『검찰에 검거되기전 변호사의 조언을 받은것 같다』고 풀이.
○…정씨는 검찰에서 담당검사가 『김태촌이 당신 똘마니냐』고 추궁하자 『그러면 내가 폭력계 대부라는 말이냐』고 발끈.
정씨는 『15∼16년전 김태촌이 사무실로 찾아와 「제가 김태촌입니다」라고 인사해 알게됐지만 두목똘마니관계는 아니다』라고 진술하는 등 김씨와의 조직적 연계관계는 부인.
○…정씨의 검거가 사건의 시작이라고 말해온 검찰은 이번 수사가 정씨와 유착된 정계 검찰 경찰 등의 비호세력까지 뿌리뽑는 「제2의 범죄와의 전쟁」임을 강조.
홍준표 주임검사는 『이번 사건에 검사혼을 바치겠다』고 비장한 결의를 표하는가 하면 유창종 강력부장도 『소속 검사들이 의기투합,강력부의 진면모를 보일것』이라고 천명.
검찰은 강력부 검사 7명중 마약담당 2명을 제외한 5명을 이 사건에 투입,지금까지 확인된 정씨의 1백50여개 가명계좌와 자금흐름을 집중 추적.
○…정씨는 검거당시 1천3백여만원을 소지,재벌에 버금가는 재력가라는 소문을 입증
수사관들은 정씨가 지갑에 1백만원짜리 수표 10여장,주머니에 꼬깃꼬깃 구겨진 10만원짜리 수표 수십장을 갖고 있었다고 귀띔.
정씨는 『현재 가진돈이 얼마냐』는 검사의 질문에 『1천만원정도 밖에 없는데 당신은 수사비가 제도로 있느냐』고 되물었다는 것.
○…정씨에 대한 정치권의 비호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씨가 87년 대선당시 여당후보의 사조직은 「T회」의 서울 영등포구 지부장이었던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확인.
검찰관계자는 『정씨가 2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첩보가 있어 내사했으나 실제는 3억원정도가 건너간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당후보가 당선된 이후 T회가 해산된데다 특별한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이번사건의 수사대상에서는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
반면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정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거나 빠찡꼬 지분을 할당받은 사람,자주 향응을 받고 교분을 유지해온 사람들은 사법처리와 별도로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배후규명 의지를 강조.<이영섭기자>이영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