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불려가 사흘뒤 풀려나/“김태촌등 배후… 정관계에 줄”/암표상서 시작 재산 수천억대「빠찡꼬 대부」 「한국판 마피아」. 함남 북청출신 서울사대부고 2년 중퇴.
수천억대의 웬만한 재벌 못잖은 재산을 갖고 국내 빠찡꼬업계의 대부로,김태촌도 고개숙이는 폭력조직의 배후로,정·관계의 은밀한 자금줄로까지 이야기 되는 정덕진씨(53)의 드러난 이력이다.
「한국의 낮과 밤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라고까지 과장된 수사로 표현되는 그의 실체와 비호세력의 실체가 검찰수사로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12사태가 나던 날 밤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가 3일간 조사받은뒤 풀려났고 90년 국세청에서 1백8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고도 검찰에 고발조차 되지 않았던 정씨.
운수업을 하던 아버지의 9남매중 둘째로 6세때 월남한 정씨는 자라면서 유지광과 호형호제하며 주먹세계를 전전하다 20대 중반 현 단국대 윤모교수를 만나면서 「신화」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윤 교수가 운영하던 청계천의 전자오락기 가게를 인수하면서 사업수완을 길렀던 것.
70년 서울 여의도 관광호텔 나이트클럽 임대,72년 속리산 관광호텔 카지노 인수,70년대 중반 부산 남포동 뉴부산관광호텔 빠찡꼬 인수로 전자오락기 판매에서 나이트클럽→카지노→빠찡꼬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부를 거머쥐었던 정씨는 87,88년에 고액납세자 순위 46·39위에 각각 올랐다.
정씨를 아는 사람들은 경찰은 물론 관할 공무원 검찰 고위인사까지 그의 사업비호에 동원됐다고 말한다.
실제 정씨는 65년부터 81년까지 11차례나 검·경에 폭력·상습도박 등 혐의로 입건됐는데도 최고 중벌은 벌금 1백50만원을 부과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부인(45)과의 사이에 딸만 넷. 어머니(74)도 오락실에 김밥을 공급해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90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간뒤부터 나름대로 족적을 숨기려해온 정씨는 연중 3분의 1을 미국에서 보내곤 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오로지 강남에서 사우나를 경영하는 L모씨 등 4명의 골프팀과 1타당 기백만원짜리 내기골프로 소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의 형 덕중씨(56·강원도의회 부의장) 동생 덕일씨(44)는 덕진씨의 사업수완 그늘에 자랐다. 덕중씨는 87년 6월 원주 관광호텔을 인수한뒤 주민등록을 옮기고 91년 6월 강원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뉴스타호텔을 운영하는 덕일씨는 형제들중 최근 비교적 활발하게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를 둘러싼 정치권의 비호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87년 대선당시 「T회」와의 관계,85년 빠찡꼬기계를 릴 3개짜리에서 4개짜리로 바꿀 당시의 로비의혹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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