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2배」 불구 일의 40%/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로/서비스분야는 급속 확대/전문기술직도 격감… “설비·부품 국산화 시급”우리나라의 1인당 생산성은 90년 현재 10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향상됐으나 일본에 비하면 여전히 4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했다.
한은은 또 80년대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제조업 취업자가 90년대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계속 확대돼 경제의 서비스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성의 취업확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선 일하는 여자들도 너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0년 고용표로 본 우리나라의 노동연관구조」에 따르면 재화 10억원어치(90년 불변가격기준)를 산출하기 위해 필요한 전산업의 평균 취업자수(취업계수)는 80년 74.9명,85년 52.1명에서 90년 38.1명으로 10년 사이에 배가까이 낮아져 그만큼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됐음을 반영했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은 그동안 진행된 생산시설의 자동화와 현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생산성이 아직까지는 일본(90년 14.6명)의 40%에 불과,같은 물건을 생산하는데 우리가 2.5배 이상의 인력을 필요로 할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 취업계수는 보면 자동화가 비교적 잘 돼있는 제조업이 21.1명으로 필요인원이 가장 적어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전기 가스 수도 건설업(24.5명),광업(32.5명),서비스업(57.8명) 등의 순이었다. 농림어업은 1백34.8명으로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설비의 자동화·현대화는 우리 경제에 생산성 향상이라는 약을 줌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고용기회를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말 3저 호황이후 급격히 전개된 생산현장에서의 자동화 바람으로 90년대들어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하기 시작,91년 4백90만명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92년 4백50만명으로 줄었고 올들어서도 감소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제조업에서 빠져나온 인력이 대부분 서비스분야로 이동,서비스업 취업자는 2년에 1백만명 이상씩 증가하면서 지난해말 현재 1천1백만명을 넘어섰다. 80년대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가 비슷한 추세로 증가했었다.
한은은 서비스분야의 이상비대를 방지하고 제조업의 고용창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동화설비와 고급소재,부품에 대한 국산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취업자중 여자의 비중은 85년 90년 변함없이 36.5% 수준을 유지,일본(90년 40.6%) 미국(90년 45.4%)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현재 직업별 취업자 구성을 보면 전문기술직은 취업자 1백명중 5.6명으로 일본(11.1명)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서비스직은 10.9명으로 일본(8.6명)보다 많았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전문기술직은 85년 2.6명에서 90년 1.5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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