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에서 장군으로 진급하는 군인에게 수여되는 삼정도는 빛을 발하고 있나,칼집속에서 녹슬어 있나.삼정도는 모든 장성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삼정은 3군과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진급으로 지휘관 등에 보임받을 때는 이 칼 칼잡이에 보직을 명시하는 수치가 달려 책임과 의무의 무게가 더해진다.
해군 진급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뇌물을 주고 진급한 장군 4명(2명 구속·2명 불구속 입건) 대령 8명(4명 구속·4명 불구속 입건)이 철퇴를 맞았다. 국방부와 검찰의 수사가 계속될수록 관련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검찰 수사결과는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떠돌던 진급비리의 실상이 드러난 것으로 「뇌물=진급」이라는 등식과 도덕불감증을 보여주었다.
매년 장성진급 인사때면 군인가족들 사이에 「발가벗고 칼찬다」는 말이 유행한다.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고 「군인은 항상 청렴결백하고 검소하게 생활해야 하며 직무와 관련,직·간접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고 받아서는 아니된다. 군인은 직무상의 관계여하를 불문하고 소속 상관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부하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아니된다」는 군인복무 규율 제11조가 퇴색될대로 퇴색돼 있음을 풍자한 말이다.
「발가벗고 칼찬다」는 유행어가 사실임은 구속된 이의근준장 부인의 말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대령진급 5천만원,장군은 1억원」이라는 말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 준장 부인은 남편의 장군진급을 앞두고도 손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장성진급후 「공정가」에 대한 압력을 못이겨 친지 등으로부터 빚을 얻어 1억원이 예금된 가명통장을 건네주어야 했다.
빚을 얻어 별값을 마련했을 경우 이자만도 연리 10%로 계산할 때 매월 80만원이 넘는다. 뻔한 봉급에 돈으로 삼정도를 산 군인이라면 또다른 부정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국 부패의 먹이사슬이 연속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전장 1m의 삼정도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장성 모두가 이 칼로 먼저 자신의 환부를 도려내고 조직의 환부를 잘라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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