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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총리 내정 참피(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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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총리 내정 참피(뉴스메이커)

입력
199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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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 총재 14년 재직… 정치경력은 전무/“총선 실시로 정치개혁 앞당기겠다” 일성이탈리아가 앓고 있는 부패의 중증을 척결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두가지 중책을 짊어질 이 내각의 새총리로 카롤로 아젤리오 참피 중앙은행 총재(72)가 내정됐다. 참피 신임총리 내정자는 비록 정치경력은 전무하지만 경제계에선 그의 독창적인 추진력과 경륜에 신뢰가 높아 「유럽금융계의 신사」로 불려온 인물.

이 정계에서는 이번 총리감으로 심각한 부정부패 고리를 단절하고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역량을 지닌 인사를 물색해왔다. 따라서 대다수 이 국민들에게 그의 총리직 발탁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선과정에서 정계 지도자들은 총리후보로 기민당의 로마노 프로디 경제전문가와 개혁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마리오 세그니를 꼽아왔다.

그러나 막판 절충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를 벌여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참피 중앙은행 총재가 선정된 것.

참피는 26일 총리직 지명후 첫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련의 부정부패 추문으로 얼룩진 정계의 분위기 쇄신과 국민들의 변화 갈망에 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조기 총선 실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그의 정치역점이 정치개혁과 선거제도 개선에 집중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의 방만한 지출을 비판해온 그는 예산적자 축소를 비롯,공공지출억제 등 만연한 인플레 퇴치를 위해 과감한 재정적 대수술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14년동안 중앙은행 총재로 재직해온 참피 총리 내정자는 또 그간 경기부진과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온 이탈리아 경제회복을 취우선의 경제과제로 삼고 있다. 과거 이탈리아의 정치·경제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중앙은행의 관계자들은 참피 내정자가 정당과 관련없는 전문관료들을 대거 기용,정부의 재정긴축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과거 부정부패의 근원인 이 경제의 정치유착을 차단하는 장기적인 대책까지 마련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총재 재직시 이탈리아 은행이 금리와 환율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분데스방크처럼 강력한 위치로 올려놓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따라서 경제계에서는 기대가 크다.

그는 의회의 논의를 거쳐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오는 가을께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총선때까지 각종 정치·경제개혁을 관장하는 과도적 성격의 내각을 이끌게 된다. 그가 지금 이탈리아 국민들이 느끼는 「신선한 충격」과 부정부패척결을 요구하는 민심을 어떻게 이탈리아 정국에 대입시켜 개혁으로 구체화시킬지가 주목된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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