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실수로 전 해군과 국민에 누끼쳐 죄송”/국방부 감사앞서서 기종변경 설명회 “의혹”/대검국방부 “「핫라인」 개설 홍조성과”평가○…검찰출두전 뇌물수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과 조기엽 전 해병대사령관은 검찰에서는 군장성답게 조사에 응해 혐의사실을 순순히 시인.
두 전 장성은 모두 『순간적인 잘못으로 인한 파문이 너무 커 전해군과 국가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게해 죄송하다』며 『혼란에서 국가를 구한다는 입장에서 모든것을 털어놓겠다』고 말한뒤 그간 경위를 진술했다는 것.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군과의 미묘한 관계를 의식,이번 수사가 김 전 총장의 개인비리척결 차원에서 시작된 것임을 누누이 강조.
검찰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돌출적인 상황에서 투서를 근거로 첩보를 수집해 시작한 이례적인 수사였다』며 『전 해군총장을 구속해 마음이 무겁고 자칫 이번 일로 군의 명예와 사기가 저하될까 두렵다고 소감을 피력.
○…검찰관계자는 『뇌물교부자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투서만 갖고 조사를 시작할때는 결과에 대해 한치앞을 예측하지 못할정도로 막막했다』며 『인사청탁기조로 장교들이 제공한 수표가 김종호 전 총장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수사가 급진전하게 됐다』라고 설명.
김태정 대검중수부장은 27일 상오 브리핑에서 『김 전 총장의 부인 신영자씨가 입을 잘 열지 않은 상태에서 뇌물을 준 조 전 사령관과 현역장성 등 5명을 알아낸 것만도 대단한 성과』라고 자평.
○…이번수사는 대검중수부와 국방부가 핫라인을 개설,수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진전상황을 연락하는 등 매끄럽게 진행해 좋은 선례를 남긴것으로 양측이 자평.
국방부는 뇌물성인사 청탁 현역장교들에 대한 수사를 합동조사단과 해병헌병감실 등에 맡겼으나 검찰과의 원활한 공조체제 유지를 위해 군검찰이 전담토록 27일 지시.
이에따라 국방부 각 실국에 파견된 검찰관과 법무관 12명은 2개반으로 나눠 검찰과 연락을 취하며 본격수사에 착수.
○…1억원을 김 전 총장에게 준 사실이 적발된 이의근준장의 경우 사전에 뇌물을 준것이 아니라 진급후 감사표시로 준 것으로 판명.
검찰은 『김 전 총장이 해사를 수석졸업한 이의근대령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성실성 등을 높이사 정원외로 준장진급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준장진급후 주위의 친척 등이 보내준 축하금을 부인이 감사표시로 신씨에게 전달했다가 문제가된것』이라고 설명.
○…국방부는 최근 정용후 전 공군총장이 차세대전투기사업 기종변경 의혹을 폭로하고 청와대에서 사실규명을 지시하고 부랴부랴 28일하오 권영해장관과 각군총장 등 군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양호 공군총장 등 공군고위간부들이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갖기로 결정해 사전김빼기라는 지적.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 앞서 기종변경이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변경과정에서 의혹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
○…당초 인사·방산 등 군내부비리 전면재수사 방침을 밝혔던 국방부는 26일 감사원이 방산관계 전면 감사를 결정하자 머쓱한 반응.
국방부관계자들은 『방산비리의 경우 국방부내에도 관련자가 많은 만큼 내부조사로 비리 규명이 가능하겠느냐』며 의혹해소를 위해서는 감사원이 손을 대는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분석.
○…정용후 전 공참총장이 89년 인사때 청탁을 했었다고 밝힌 김진재의원(당시민정당 총재비서실)은 『89년 11월엔 노태우대통령의 유럽순방준비와 수행으로 몹시 바빴다』며 『정씨와는 친분이 없어 인사청탁은 물론 개인적 연락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
김 의원은 『친척중 영관급 군인도 없으며 내가 인사청탁했다는 김 모대령은 알지도 못한다』며 『정씨가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모르겠다』고 주장.<이원락·장현규기자>이원락·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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