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 회담에 대만측 대표로 나선 고진보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76)은 「대만 최고위 비공식 경제외교관」이란 별명을 가진 대재벌이다.지난 30년동안 미·대만위원회 주석직을 맡아오며 대만의 대외경제관계에서 독보적 존재로 군림해오다 지난 91년 이등휘총통의 부름을 받아 해기회 이사장직을 맡았다.
그는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행정원 경제개혁위원회 주임,총통부 고문,경제부 고문 및 총통부 직속 국가통일위 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부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1917년 대북출신으로 대만국립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7개 기업을 물려받아 현재는 항공산업에서 보험업까지 무려 91개의 기업군을 거느린 대재벌로 성장했다.
대학졸업후 곧바로 경영을 맡지않고 일본에서 말단 회사원으로 일하며 경영수업을 쌓는 등 기업가로서의 근성을 키웠다.
대만 최고의 부자이고 정치권과 친밀한 관계이지만 권력남용이나 「돈자랑」 등 구설수에 오르지 않아 처신을 깨끗이 해왔다는 평이다.
지난 91년 해기회를 맡으면서 기업을 두아들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전적으로 중국 본토와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일년중 3분의 1 이상을 해외출장으로 보내면서도 대만서 열리는 해기회 주례회의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해기회 설립에 95만달러,천안문사태 희생자지원 기금설립에 1백만달러,홍수피해자 구호기금에 20만달러를 기부할 정도로 대중국관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전통가극 애호가로 일본이 대만을 강점했을 당시 아버지가 대만에 세운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전통가극공연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중국 전통문화를 잊지 않도록 힘썼다.
한국의 고려대학교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적이 있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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