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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해협회」 왕도함회장/상해시장 역임… 등소평 개방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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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해협회」 왕도함회장/상해시장 역임… 등소평 개방 선봉

입력
199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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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측 대표인 왕도함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78)은 80년대초 상해시 시장직을 맡으며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개방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한 실세중 한사람이다. 특히 강택민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와 상해교통대학 동창으로 지난 30년동안 서로 출세와 승진의 도움을 주고 받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왕 회장은 1915년 안휘성 가산현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의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이다. 상해시 시장 재직땐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이 지역 경제발전의 터전을 마련했고 잦은 해외여행을 통해 중국의 대외관계를 원만히 처리하고 많은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그는 85년 등이 「당과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폭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상해시장에서 밀려나는 정치적 불운을 겪기도 했다.

상해시가 80년대 중반들어 다른 도시에 비해 외국의 투자유치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는 시장직을 물러난후 북경대,복일천,동제대 등 중국 3대 명문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지난 91년 중국 당국이 대만과의 민간접촉 창구로 해협양안관계협회를 만들면서 회장에 영입돼 이때부터 대대만 협상파트너로 부각됐다.

그의 재기는 물론 강 주석의 배려로 가능했다. 왕보다 14년 대학후배인 강 주석은 지난 55년 모스크바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정부부처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의 개혁의지를 확인,평생동지로서의 의리를 지켜왔다.

강 주석이 그를 협상대표로 선택한 이유중 하나는 왕 회장이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어 양측의 협상에서 예상되는 국제법상 하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때문이다.

경제와 국제법뿐 아니라 문학평론,서양고전음악,역사,미술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상해시장 재직시 중심가의 78개 서점을 섭렵하며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은 독서광으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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