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마루사건등 국민불신고조로/자민당 70%가 당명표시 안해가네마루(김환신) 사건으로 일본의 기존 정당들이 불신을 받게되자 오는 6월에 실시되는 동경도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이 선거포스터에 소속정당을 감추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네마루 탈세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된 자민당 소속 후보들은 7할정도가 당명을 표시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는 당공천을 밝히긴 했으나 작은 글씨로 유권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당의 선거대책본부가 당명을 사용치 않는 이유를 추궁하자 『당의 정식공천을 받기전에 제작했던것』 『개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다보니 좁은 공간이 지저분하게 보일것 같아서』 등의 궁색한 변명을 둘러댔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당과 공명당도 마찬가지. 사회당의 한 후보는 『시민의 대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으며 공명당후보 역시 『유권자들은 개인의 자질을 중요시하지 정당을 찍는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자는 최근 일본국민들의 기성정당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자 정당의 이름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판단,되도록 중앙당과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신당의 후보자들은 당명을 자기 이름만큼 크게 인쇄하고 있다. 일본신당은 지난해 5월 자민당 참의원의원이었던 호소카와(세천호희)가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창당한 참의원의원 4명의 미니정당.
일본신당은 금년초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사회당에 이어 3위의 지지율을 얻다가 가네마루 사건이후에는 인기가 더 높아져 지난7일 모방송국의 전화조사에서는 1위(14.7%)로 올라서 자민당(14.3%)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바람에 힘입어 일본 신당후보들은 개인보다는 정당을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일부는 호소카와 대표와 악수하는 사진을 큼직하게 인쇄하여 유권자들로부터 『두 사람중 누가 후보자인지 모르겠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일본신당의 이당인기 탓인지 최근 호소가와대표를 흠집내려는 괴문서까지 정계에 나돌고 있다.
괴문서는 호소가와의 과거 여자관계와 정치자금조달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흑색선전의 진원지를 자민당쪽으로 추측하고 있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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