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등 수차례 진술 엇갈려/제3자 소개가능성대입시 정답유출사건의 주범 김광옥장학사(50) 부부와 한서대 재단이사장의 부인 한승혜씨(51)가 처음 만나게 된 경위가 석연치 않다.
특히 이들이 이전에 친분이 전혀 없었는데도 얼마안돼 3억원을 주고 받으며 정답유출이라는 기상천외의 범죄를 공모하는 관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첫 만남은 우연이라기 보다 신분이 확실한 「제3자의 소개」에 의한 만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 새벽 자수했던 한씨는 『90년 음력 4월 초파일 북한산의 암자에서 김 장학사를 처음 만났다』며 『혼자 불공을 드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입시얘기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씨는 당시 김 장학사의 이름을 「김광」까지만 알아 나중에 남편 함기선씨(52)를 통해 교육부 직원에게 문의,김 장학사가 국립교육평가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한씨는 이후 자신이 처음 만난 사람은 김 장학사 부인 김영숙씨(46)이며 90년 9월께 딸을 위해 불공을 드리러 도봉구 미아동 산성암에 갔다가 알게 됐다고 번복했다.
한씨는 『90년 초가을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산성암에서 김 장학사의 신분증을 주운 일이 있어 수소문끝에 김 장학사를 만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또 김 장학사는 부인 김영숙씨를 통해 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반면 김영숙씨는 남편이 먼저 한씨를 알고 있었다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만났다는 산성암은 실재하지 않으며 이름이 비슷한 산성암측은 『한씨만 지난해 10월부터 기도하러 왔다』고 밝히고 있다.
90년 8∼9월께 처음 만났다는 한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만난지 1∼2개월만에 3억원이란 거액을 정답유출의 선수금조로 제공한 셈이 된다.
그러나 정답이 실제로 빼내져 손에 쥐어질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데도 김 장학사에게 거액을 주었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누군가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든가 정답유출의 확실한 보증을 해주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성립된다.
그런데 검찰은 아직 이 부분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김승일기자>김승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