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모 동화은행장(67)의 거액 불법대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3일 안 행장이 89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불법대출 커미션과 영수증 조작 등으로 모두 2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안 행장을 업무상 횡령·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검찰은 불법 조성된 비자금중 10억5천만원은 안 행장 등 은행 임원 12명이 매달 3백여만원씩 나눠 썼으며 8억여원은 이북5도민회 후원금으로 수시 지급됐고 나머지 1억5천만원은 안 행장이 착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행장이 나머지 5억여원을 선물비 등 특별한 용도없이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적어 이 돈이 국회의원,재무부,은행감독원 간부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안씨가 모기업체에 1백억원을 대출해주고 이중 50억원을 되받아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안 행장은 89년 7월 동화은행 개점과 함께 초대 행장에 취임한뒤 그해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동화은행 각 지점을 통해 시내 유명호텔과 백화점 등에서 고객들이 버리고 간 영수증을 수거토록 한뒤 업무처리비 명목으로 은행에서 23억5천만원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했다.
안 행장은 이밖에 이달초 대전 D전기회사에 70억원을 대출해주고 5천만원의 커미션을 받는 등 2개 중소기업체에 1백70억원을 대출해주고 1억5천만원의 커미션을 받아 착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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