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돈암동 이웃… 도피처 제공/여관구입 알선·근저당 설정 배려김광옥장학사(50) 부부의 도피는 물론 검거에도 큰몫을 한 영빈장여관 임차인 이규환씨(40)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씨는 21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뒤 변호사를 통해 출두를 약속하는 등 불투명한 행적으로 의혹을 사고 있다.
이씨는 76년부터 88년까지 김 장학사 부부가 돈암동에 살때 이웃으로 만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90년 10월엔 김 장학사 부부가 한승혜씨(51·여·구속)로부터 정답유출 대가로 받은 3억원을 이미 갖고 있었던 돈과 합해 서울 도봉구 수유동 영빈장여관을 구입하도록 알선한뒤 자신이 직접 경영에 나서 이웃 이상의 역할을 맡아왔다.
이씨는 김 장학사의 정답유출이 교육부 감사로 밝혀지고 사법처리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재산몰수를 염려한 김 장학사 부부의 부탁에 따라 영빈장여관에 대해 채권 최고액 3억원에 근저당을 설정해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이어 지난 17일 김 장학사에게 속초에 있는 자신의 외사촌 윤모씨 집으로 도피하도록 알선한뒤 19일에는 부인 김영숙씨(47)도 자신의 그랜저승용차로 김 장학사에게 데려다 주었다.
검찰은 영빈장여관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20일 새벽 3시께 귀가하는 이씨를 추궁,김 장학사 부부를 이날 하오 검거할 수 있었다.
이씨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변호사를 통해 출두를 약속한 것은 범인도피혐의로 입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현재 영빈장여관을 전세 2억원과 월세 3백30만원에 임차,운영하고 있는데 검찰은 21일 하오 영빈장여관 내실을 압수수색해 예금통장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씨를 김 장학사 부부의 재산관리인 정도로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씨가 김 장학사 부부의 도피과정에서 충분한 대화가 있었던 점을 중시,이씨 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영섭기자>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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