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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학관 “입시관리제도 개선돼야”/「정답유출」수사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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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학관 “입시관리제도 개선돼야”/「정답유출」수사 뒷얘기

입력
199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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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모 감사과장­김 장학관 1년전 단짝/김 장학관 부인 교감승진 눈앞서 물거품/김 장학사 구치감서 자해소동 “한때 긴장”○…22일 구속된 김종억장학관(58)은 검찰의 집중추궁에도 부인의 관련사실을 부인하며 『정답은 이들에게만 알렸다』고 거듭 진술.

김 장학관은 『국교 교사인 아내의 성격이 워낙 꼬장꼬장해 미리 알렸으면 성사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

실제로 부인 이모씨(54)는 30여년 넘게 교사를 하며 꿈꾸던 교감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이 터지자 눈물로 사표를 제출.

○…김 장학관은 아들에게 『너무 완벽하게 하면 표가 나니 적당히 하라』고 주문하는 바람에 92년 전기때 고려대 국문과에 응시한 아들이 성적미달로 낙방한 것으로 판명.

김 장학관은 이처럼 주도면밀했던 점이 드러나 검찰의 혀를 차게 하고도 『나도 잘못이지만 정말로 우리나라 입시관리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대학입시의 실무책임자로서 「소감」을 피력.

○…김 장학관은 93학년도 입시에서도 출제본부 관리대표를 맡게되자 92학년도 부정에 대한 양심의 가책때문에 사양했었다고 진술.

김 장학관은 울먹이며 작성한 자술서에서 『평가원 간부에게 몸이 좋지 않다며 입시관리 업무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이유를 추궁당했다』며 『결국 어쩔 수 없이 참여했지만 추가범행은 없었다』고 주장.

○…정답지 대량유출 가능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광옥장학사의 부인 김영숙씨(47)는 지난 19일 하오 검거된 이후 수차례의 왼쪽팔과 허리에 경련을 일으켜 담당검사의 애를 태우기도.

김씨는 19일 하오 검거직전 속초에서 경련을 일으켜 압송을 1시간 가량 지연시켰으며 검찰조사 도중에도 핵심사항을 신문받을 때면 종종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담당검사는 김씨의 고통이 「고의성」이라고 짐작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수사를 늦추는 실정.

김씨는 독서실 운영·사채놀이 등의 부업을 통해 재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왔던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판명.

김 장학사도 22일 상오 9시40분께 서울지검 구치장서 수갑찬 손을 시멘트바닥에 내리쳐 자해소동을 벌여 한때 검찰이 긴장.

한편 잠적중 자해소동을 일으켰던 함기선씨(52)는 『동정심을 얻기위한 쇼가 아니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결국 실패했으니 쇼가 돼버렸다』고 진술.

○…교육부 자체 조사에서 국립교육평가원 김종억장학관(58)을 담당한 이용모 감사과장(47)은 1년전만해도 평가원의 검정운영과장으로 김 장학관과 형제처럼 지낸 사이.

이 과장은 감사과장으로 발령받은지 12일만인 지난 19일 김 장학관이 잠적하자 김 장학관의 아들이 3년간 치른 전·후기 6차례의 학력고사성적과 고교내신성적 조사로 부정을 확신,추적끝에 만나 자백을 얻어낸 것.

빨리 매듭을 지어 파장을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던 이 과장은 자료제시에도 불구,『고액족집게 과외로 딴 점수일뿐 부정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던 김 장학관이 범행 실토후 도주를 기도할 때는 몸싸움까지 벌여야만 했던 기연을 한탄.

○…지난 17일부터 대입시 정답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송광수부장)는 지검 춘계 체육대회를 하루앞둔 22일 소속검사 6명 전원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원대 사건을 송치받고 이날 하오 늦게까지 보강수사로 더욱 분주.

지난 2월부터 광운대 입시부정 대리시험 입시부정,상지대 입시부정을 잇따라 담당했던 형사3부의 한 직원은 『요즘 서울지검 직원들은 연이은 입시사정 바람에 형사3부를 있지도 않은 특수4부로 부른다』며 『내일 체육대회에도 상오만 참석하고 하오에는 경원대 수사에 나서야 할판』이라고 푸념.<정희경·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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