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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살리기” 물꼬텄다/「국제녹십자」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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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살리기” 물꼬텄다/「국제녹십자」 공식 출범

입력
199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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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초대 회장… 환경운동 무게 더해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국제민간협력기구 국제녹십자(International Green Cross)가 20일 일본 교토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함에 따라 환경운동의 세계적 연대에 새장이 열렸다.

이는 민간자원 환경운동의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70년대에 처음 제기된 이래 20년만의 결실이다. IGC가 생겨나기까지 세계는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유엔은 85년 창설 40주년을 맞아 IGC 창립을 위한 지구환경글로벌포럼을 구성,영국 옥스퍼드(85년)와 옛 소련 모스크바(90년)서 회의를 연데 이어 이번에 비로소 국제녹십자의 탄생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 기구의 첫 회장을 옛 소련 대통령을 지낸 고르바초프가 맡은 것은 환경운동에 무게를 더한다. 16개월 전까지만해도 세계의 양축 가운데 한쪽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였던 그는 이 새로운 직함으로 「미스터 그린」 「환경대통령」이라는 신선한 명예를 얻게 됐다.

고르바초프는 90년 모스크바 포럼에서 의장직을 맡으면서 국제녹십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그는 국제녹십자의 뼈대를 이루는 구체안을 내놓음으로써 그동안 구상단계를 못 벗어나던 이 기구를 가시권 안으로 들여놨다.

지난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환경 회의에서 전세계에서 모인 2백70여명의 국회의원과 정신적 지도자들은 국제녹십자의 창설을 결의하면서 고르바초프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국제녹십자운동의 기수로서 고르바초프는 환경오염방지법의 국제표준을 마련하고 지구 곳곳에 흩어진 환경운동단체들의 힘을 한데 모으며 선진국들이 지구정화에 더 큰몫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자고 역설한다.

그는 환경보전이 지구촌 현안 가운데서도 최우선의 과제이며 군비경쟁이나 핵확산을 막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환경 연구단체인 「환경 및 에너지연구소」의 개러스포터 국제협력부장은 『고르바초프는 세계의 주요지도자중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국가안보와 같은 수준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국제녹십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앞으로 순수한 비정부 민간기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협력망을 짜서 지구환경 살리기운동을 펼친다. 이 기구는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케야르 전 유엔 사무총장,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테레사 수녀를 비롯한 많은 세계적 지도자들이 후원한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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