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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난 전 총리 “감옥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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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난 전 총리 “감옥행” 위기

입력
199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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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후 과도내각 맡아 민주화 기여/수구세력서 직무유기·권력남용등 제소군사통치시절과 민주화 과도기 등 2차례에 걸쳐 총리직을 무난히 수행,태국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국의 아난 판야라춘 전 총리(60)가 최근 수구세력의 반격을 받아 감옥에 들어갈 위기에 처해있다.

한 전직 대법원 판사에 의해 직무유기로 피소된 아난 총리에 대한 재판이 21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유죄판결을 받게 될 경우 10년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지도 모른다.

이 전직 판사는 지난해 5월 민주화 유혈시위사태후 과도내각을 이끈 아난이 항소법원장에 선임된 자신을 푸미폰 국왕에게 임명 제청하는 절차를 고의로 지연시켜 결과적으로 자신의 취임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과거 구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수구세력인 야당들도 국회에서 아난이 집권시절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면서 아난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차트 타이당 등 야당 지도자들은 지난 16일 국회 소위원회를 소집,토론과정이 전국에 생방송되는 가운데 아난이 지난해 국영 석유공사 소유의 정유소 2개를 낮은 가격에 매각,이를 산 사기업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비난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기업인 출신인 아난이 기업과 내통,시골지역에 1백만 전화회선을 설치하는 권한을 한 사기업 컨소시엄에 양도한 과정에 특혜의혹이 있으며,그가 집권시절 제정한 2백여개의 법률이 지방의 가난한 계층의 이익을 무시한채 기업인들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집권시절 비리를 철저히 조사,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일련의 반아난 공격을 군사통치시절 혜택을 누려온 기득권층의 조직적 반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난이 궁지에 몰리자 아난을 지지하는 각계 각층의 민주인사들은 수구세력에 맞서 「아난의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아난을 돕고 있다. 기업인 학자 종교인 변호사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 일요일 방콕시내에서 1만명이 참가한 미니 마라톤대회를 개최,아난의 지지세를 과시했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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