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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무역역조 해소 “줄다리기”/정상회담 무슨말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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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무역역조 해소 “줄다리기”/정상회담 무슨말 오갔나

입력
199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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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산업구조 개선등 원칙합의/북한 핵제재·설득방안 논의도16일 열린 클린턴 미 대통령과 미와자야 일 총리간 정상회담은 공교로운 시기를 택한 셈이다.

지난 4일 밴쿠버에서 열렸던 미러 정상회담때 클린턴이 옐친에게 한 『일본사람들의 「예」라는 대답은 「아니오」라고 보면 됩니다』라는 발언이 한창 말썽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이 말을 두고 일본 언론서 『최우방국인 미 대통령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일본을 너무 얕본다』는 등의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집무실 앞에서의 사진촬영때 클린턴은 「그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클린턴은 『「예」라고 해야할지 「아니오」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미야자와(궁택) 총리가 『예! 나는 바나나가 없어요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라며 어색한 분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상회담후 또다시 일본 기자에 의해 제기됐다.

클린턴은 미야자와 총리의 대답으로 이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냐며 일본은 최근 적어도 2가지는 「확실한 예스」를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하나는 일본이 서방선진 7개국(G7) 외무·재무장관 회의를 주최한 일이고 둘째는 러시아에 18억달러 원조를 약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이번 회담에서 미야자와에게 연 5백억달러가 넘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은 산업구조의 분야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개혁은 무역흑자가 현저히 감소되는 가시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미국상품이 일본에서 팔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야자와 총리는 이에 원칙적으로 찬성한후 오는 7월의 동경 G7 정상회담 때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야자와 총리는 일본산업구조의 개혁이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일본은 1천1백60억달러를 투자해 경기회복을 추진하고 있어 이것이 효력을 발생하면 미국상품의 수입구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며 현안인 우루과이라운드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에는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입장을 「예」하고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명백히 「당장은 아니다」고 한 것이다.

클린턴은 최근 미국이 일본의 컴퓨터시장을 20%나 파고들었고 자동차 부품업체도 같은 방법으로 상당히 일본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른 부문도 하나하나 재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공동기자회견은 클린턴이 거의 일방적으로 일본의 무역개방을 통한 흑자감소를 강조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13건의 기자 질문중 딱 한번만 미야자와와 공동으로 대답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클린턴 혼자서 답변하고 미야자와는 그저 고개를 숙인채 서있었을 뿐이었다. 일본 기자들도 모두 클린턴에게만 질문해 미야자와가 일본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클린턴 대통령도 또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거론했고 경제제재 가능성이나 앞으로 누가 북한의 NPT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핵무기 개발노력을 중단하도록 설득할 것인가 등을 광범위하게 토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핵 등 국제정세 전반을 토의했지만 역시 클린턴 정권에게 발등의 불인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열린게 명백한 것 같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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