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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학생들/“오래전 부정 소문”/교육부등 「정답유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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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학생들/“오래전 부정 소문”/교육부등 「정답유출」 파장

입력
199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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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입시철 심혈작업 공날아가” 한숨○…함모양(19)의 출신교인 진선여고 교사들은 함양의 순천향대 학력고사성적이 3백39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연실색.

교사들은 『학급에서 꼴찌였던 함양이 어떻게 만점에서 1점 모자라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느냐』고 수군수군.

○…내신 10등급인 함양의 고교성적은 15개 과목중 체육과 교련과목만 각각 「수」와 「미」일뿐 나머지는 모두 「가」.

함양은 아버지(성형외과) 어머니(산부인과) 모두가 의사여서인지 장래희망을 「의사」로 기록했으며 성적이 지원 불가능 상태인데도 부모의 성화에 의해 의예과를 지원한 것으로 판명.

○…함양 가족은 함양이 전기입시에 응시한 충북대 의예과에서 탈락하자 전화로 낙방이유를 물어 학교측이 10등급인 내신성적을 이유로 대자 『몸이 나빠 결석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순천향대가 함양을 불합격 처리하고도 교육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도 의문.

순천향대가 교육부에 보고했으나 교육부가 사태파장을 우려,덮어버렸거나 순천향대가 함양의 아버지 함기선씨(52)가 한서대 재단이사장임을 감안,함씨에게 이를 통보하고 양자간의 묵인하에 없었던 일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

○…순천향대 입시 실무관계자들은 17일 상오부터 일제히 잠적.

이종욱 교무과장(45·충남 온양시 모종동 라이프타운 아파트)은 이날 상오 11시께 학교에서 서둘러 퇴근한뒤 하오 6시께 집부근에 사는 처형에게 전화를 걸어 『염려마라. 나는 이번 일과 상관없다』고 말했으며 교무계장 이모씨도 이날 정오께 잠시 귀가한뒤 집을 나가 종적이 오리무중.

○…순천향대 총학생회(회장 한기능·경제 4)는 『터질게 터졌다』고 주장.

부총학생회장 이문수군(22·수학 4)은 『90년부터 의과대를 중심으로 교직원 자녀 등의 부정입학 및 편입학에 관한 소문이 나돌아 본과 3,4학년 선배들이 농성까지 벌였다』고 귀뜀.

○…전대미문의 정답유출 사건에 휩싸인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이 사실을 적발하고도 한달 가까이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아 은폐의혹을 받자 안절부절.

특히 정답을 유출시킨 장본인이 입시출제·관리를 맡은 평가원의 장학사인데다 발표와 달리 후기대 입시뿐만 아니라 전기대 입시에서도 정답이 유출됐음이 확실시돼 또다른 은폐의혹까지 제기되자 초죽음 상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입시과정에 부정이 개입돼 그동안 입시철만 되면 심혈을 기울여 공정하게 작업해왔던 공마저 한꺼번에 날려 버리게 됐다』고 한숨.<황상진·여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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