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유대강화에 전력『러시아가 앞으로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후원자가 되도록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
김석규 신임 주러시아 대사는 14일 부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힌뒤 『양국간의 정치·경제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힘씀으로써 앞으로 러시아가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성공했을 때 우리나라가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러시아의 「후원자역할」에 대해 『러시아의 대북한 영향력과 국제적 지위가 종전보다 약화됐을지 모르나 아직 군사대국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점 등을 감안하면 국제무대의 다자적 관점에서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연설명했다.
김 대사는 독립국가연합(CIS) 가운데 대러시아 외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가 CIS의 중심국가이지만 한인문제 등을 고려할 때 CIS의 어느 한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방위외교」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구 소련에 대한 30억달러 경협차관 집행문제와 관련,『우리도 국제적인 대러시아 지원분위기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밀린 이자를 지불하게 되면 우리 정부도 91년도분 소비재 차관 가운데 잔여분 3억3천만달러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간의 관계에 언급 『러·북한 양국이 이미 상호 원조조약상의 자동개입조항을 먼저 공격받지 않는한 자동개입하지 않는 쪽으로 수정하는데 합의했다』는 부분을 들어 종전보다 「영향력」이 약화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구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문제에 대해 『오는 6월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 조사보고서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책임문제를 다시 러시아측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원칙론」을 표명했다.
김 대사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해외동포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러시아 거주 한인들의 지위향상 및 정착생활을 지원할 것이며 현지에 설립한 교육원 등을 통해 전통문화계승 및 한글습득으로 모국과의 유대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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