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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자정·반성회의」 5시간/전국검사장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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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자정·반성회의」 5시간/전국검사장 회의

입력
199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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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오 걸쳐 이례적으로검찰이 심각하게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후 사정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데다 검찰 자체의 개혁을 요구하는 내외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검찰은 14일 검찰 간부 1백29명이 참석한 전국검사장 회의를 이례적으로 상·하오 5시간여동안 열어 철저한 자정과 반성을 다짐했다.

검찰사상 전례가 없는 마라톤회의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검찰상 정립,부정부패 척결,민생안정,경제활력회복 등 4가지를 주제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검찰상의 확립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중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40명이 청와대 오찬에 참석,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이제 검찰도 새롭게 태어나 남의 비리와 잘못을 다스리기에 앞서 자신의 허물에 채찍을 가하고 상처를 도려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돌아온뒤 속개된 하오 회의는 진지함을 넘어 심각한 분위기였다.

전국검사장 회의는 이날 상오 10시 대검 대회의실서 김두희 법무부장관 박종철 검찰 총장의 훈시,신건 법무부차관 김도언 대검 차장의 지시사항 시달로 시작됐다.

김 장관은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존립기반이 위태롭게 되고 진정한 권위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검찰은 남의 잘못을 다스리는 사정의 중추기관으로서 더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철저한 자기 혁신과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검찰 총장도 『이제 우리는 엄숙한 마음으로 남의 잘못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데는 인색하지 않았는지,검찰권을 국민 법감정에 맞도록 순리대로 행사했는지 등을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하오 2시30분부터 속개된 하오 회의에서는 검찰 자체 정화방안 등 당면과제에 대한 본격 토의가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는데 특히 「새로운 검찰상 정립」 주제에서는 자기 비판과 함께 의연한 검찰권 행사를 다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참석자들은 하오 5시30분께 회의가 끝난뒤 전과 달리 일체의 공식 회의없이 서둘러 귀가하거나 임지로 돌아갔다. 검찰은 놀거나 쉴 틈이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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