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문제 중국 지렛대 활용『북한 핵문제 등 남북관계에 관한 문제가 그동안 지나치게 서구적 시각으로만 접근돼왔다. 앞으로는 미국의 세계전략시각과 중국의 지역안보시각을 균형있게 풀어가는 「워싱턴북경의 등거리 외교」를 펼쳐나가겠다』 정치인에서 외교관으로 변신한 신임 황병태 주중 대사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외교관으로서의 「의욕」을 과시했다.
황 대사는 12일 부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북한 핵문제가 우리 외교의 최대 현안임을 의식한듯 『북한에 대해 「우정어린 설득」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며 『북방외교의 종착점인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민주당 의원시절 김영삼총재의 방소를 추진하는 등 야당의 북방외교 동참에 큰 역할을 했던 황 대사는 자신이 주중 대사로 임명된 것은 『북방외교를 마무리하라』는 「대통령의 훈령」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황 대사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는 등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한 것은 남한이 북한을 침공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사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는 「밀명」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북문제는 궁극적으로 직접적인 남북관계에서 풀어야 한다』며 「원칙론」만 제시했다.
그는 한중간의 경제협력 전망과 관련,『우리의 기술과 시장경제체제는 중국의 노동력 및 다양한 사회계층과 절묘한 보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이 정보화산업 단계로 발전하는데는 원천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양국의 공존공영은 필연적』이라고 낙관했다.
황 대사는 양국간 직접교류의 폭과 관련,『지난해 무역협정이 체결됐고 올해의 무역규모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은행지점 개설 등 막힌 것이 자연스럽게 뚫리도록 조정역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중 대사의 역할은 지난 3당 통합때 본인이 맡았던 역할과 같을 것』이라며 신한국의 「통일외교론」을 강조했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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