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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등거리 외교 펼 것”/황병태 주중 대사 부임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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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등거리 외교 펼 것”/황병태 주중 대사 부임회견

입력
199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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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문제 중국 지렛대 활용『북한 핵문제 등 남북관계에 관한 문제가 그동안 지나치게 서구적 시각으로만 접근돼왔다. 앞으로는 미국의 세계전략시각과 중국의 지역안보시각을 균형있게 풀어가는 「워싱턴­북경의 등거리 외교」를 펼쳐나가겠다』 정치인에서 외교관으로 변신한 신임 황병태 주중 대사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외교관으로서의 「의욕」을 과시했다.

황 대사는 12일 부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북한 핵문제가 우리 외교의 최대 현안임을 의식한듯 『북한에 대해 「우정어린 설득」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며 『북방외교의 종착점인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민주당 의원시절 김영삼총재의 방소를 추진하는 등 야당의 북방외교 동참에 큰 역할을 했던 황 대사는 자신이 주중 대사로 임명된 것은 『북방외교를 마무리하라』는 「대통령의 훈령」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황 대사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는 등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한 것은 남한이 북한을 침공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사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는 「밀명」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북문제는 궁극적으로 직접적인 남북관계에서 풀어야 한다』며 「원칙론」만 제시했다.

그는 한중간의 경제협력 전망과 관련,『우리의 기술과 시장경제체제는 중국의 노동력 및 다양한 사회계층과 절묘한 보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이 정보화산업 단계로 발전하는데는 원천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양국의 공존공영은 필연적』이라고 낙관했다.

황 대사는 양국간 직접교류의 폭과 관련,『지난해 무역협정이 체결됐고 올해의 무역규모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은행지점 개설 등 막힌 것이 자연스럽게 뚫리도록 조정역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중 대사의 역할은 지난 3당 통합때 본인이 맡았던 역할과 같을 것』이라며 신한국의 「통일외교론」을 강조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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