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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 불화설/클린턴 「군심 회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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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 불화설/클린턴 「군심 회유작전」

입력
199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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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첫 방문… 쟁점놓고 토론/사관학교 졸업식 치사도 추진동성연애자의 군복무허용 정책과 병역기피문제 등으로 군부와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군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군회유작전」에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화창한 봄날인 8일낮 취임후 처음으로 펜타곤(미 국방부 건물)을 방문,합참간부들과 북한 핵문제 국방비 삭감 유고사태 동성연애자의 군복무허용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하사관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펜타곤 방문은 군과의 유대강화를 희망하는 상징적 제스처의 성격이 적지 않으며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일련의 「군심확보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은 취임직후 클린턴에게 군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복안을 담은 비망록을 전달했고 이 건의에 따라 군과의 화해를 위한 일련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항공모함 루스벨크를 찾아 전투기 조정사 등을 격려하고 해군사관생도들에게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육·해·공 3군사관학교 미식축구시합 우승팀에게 트로피를 직접 수여하고 사관학교 졸업식서 치사를 하는 등의 계획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취임직후 동성연애자의 군복무허용 정책을 밝히는가 하면 국방예산의 대폭 삭감과 군인 봉급인하까지 추진하고 있어 군쪽의 호의적 반응은 얻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월남전 당시 클린턴의 병역기피 여부가 해군 조종사 출신의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돼 지난번 대통령선거전의 쟁점으로까지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군부가 군최고통수권자인 클린턴 대통령을 소원하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클린턴은 이러한 약점을 만회하고 군장악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난주말 밴쿠버에서 열린 미·러시아 정상회담에 배리 맥캐프리 육군 중장을 고위 군사보좌관의 자격으로 수행토록 하고 그와 함께 조깅을 하기도 했다.

특히 맥캐프리 장군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클린턴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면박을 당해 「현 행정부가 군을 무시하고 있다」는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백악관이나 국방부측은 클린턴의 이번 펜타곤 방문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워싱턴 포스트지는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클린턴은 군부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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