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돈많은” 국민당 「천막」 철거/재산공개후 「버티기 명분」 상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돈많은” 국민당 「천막」 철거/재산공개후 「버티기 명분」 상실

입력
1993.04.09 00:00
0 0

◎90평 사무실 얻어 “재빠른 운신”국민당이 7일 광화문의 「천막당사」를 스스로 철거했다. 지난달 16일 현대측에 의해 중앙당사가 강제 폐쇄된 이래 23일만이다.

그러나 국민당의 이같은 조치는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전까지만해도 새당사 이전을 둘러싸고 현대측과 채권·채무관계 청산을 요구하며 「노상버티기」를 해왔는데 이 문제가 미결인채 스스로 이를 풀어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자신들의 재산공개 시기와 겹쳐있어 약삭빠른 운신 아니냐는 눈흘김을 자초하고 있다. 국민당 재산공개가 이루어진뒤 의원들이 만만치 않은 재력가인데다 땅투기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어 천막당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당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이날 천막을 나서면서 『당재건작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재산공개와 함께 정주일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어수선함만 더하는 모습이다.

○…국민당의 광화문 천막당사 철거는 지난 6일 하오 김동길대표 주재로 열린 당직자 및 전국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결정됐다. 여기에는 지난 5일의 재산공개 결과 일부 의원들의 재산이 여당 의원에 버금간다는 것이 판명됐고 부동산투기 및 재산은닉·축소신고 의혹마저 받고 있어 더이상 「명분」이 없어졌다는 판단이 큰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7일 상오 김 대표 주재로 「천막장치」 청산식을 갖고 시내 방배동의 성주빌딩에 90평 규모의 사무실을 얻어 입주. 국민당은 이 사무실에 「국민경제정책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김 대표 개인사무실인 역삼동 태평양시대위원회도 당무에 활용키로 했다.

국민경제정책연구소에는 사무처 요원들이 당무를 주로 맡고 30평 규모의 태평양시대위원회는 전문위원들이 정책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민당은 방배동 사무실을 얻은 자금원에 대해서는 아무도 입을 열고 있지 않는 상태이나 몇몇 의원이 갹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결국 언제라도 당사를 마련할 수 있는 사람들이 코미디를 해왔다』는 촌평들이 무성.

○…김동길대표는 7일 상오 「천막당사」 철거에 앞서 성명을 통해 『지난 대선때 4백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공당이 정상적 당무활동을 않을 경우 국민에게 실망만 주게될 것』이라고 뒤늦게 철거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헌법과 정당법 등 법률에 보장된 정당활동을 폭력으로 방해한 정 전 대표에 대해 형사적인 법률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김 전 대표에 대한 앙금이 남았음을 입증.

그러나 국민당은 지난 5일의 재산공개로 박구일 사무총장을 비롯,유수호 김용환 김복동 강부자의원 등이 부동산투기 및 재산은닉·축소신고 의혹을 받아 사태추이를 지켜봐야할 실정.

또 구성원들의 결집력 역시 여전히 지리멸렬해 당의 정상운영은 난망한 형편이다.<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