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대리때 서울역서 복권 좌판/차세대 통장 실적은 기네스북 올라8일 외환은행장에 취임한 김재기행장(56)은 숱한 일화를 남긴 화제의 인물이다. 끈끈한 인간미에 관한 이야기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업무추진력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85년 주택은행 입행 18년만에 임원으로 선임되자 가장 먼저 후배 행원 가족을 챙겼다. 은행이사가 되면 윗분들에게 인사하기 바쁠텐데 그는 영등포지점장시절 과다한 업무로 사망한 모 대리의 가족을 찾아갔으며 아직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 주택은행장이 된후에는 전 퇴직직원들의 생일에 쇠고기 등 간단한 선물을 전달해주는 전통을 세웠고 은행중 최고로 장애인 11명을 채용했다. 고객에게 효도관광을 실시하고 노부모 부양가족에 주택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새로운 고객서비스도 창안해냈다.
김 행장은 지금도 불우한 처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내 이름을 팔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취임식후 이례적으로 가진 노조간부 및 젊은 행원들과의 공개토론회에서도 『내몸이 다치더라도 약속은 꼭 지킨다』고 밝혔는데 이런 인간미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태도는 야당생활을 오래한 형(고 김재광 국회부의장)의 영향이 큰듯. 그는 또 일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6년간 주택은행 재직시 한번도 휴가를 간 적이 없고 69년 서대문지점 대리시절에는 새로 선보인 주택복권을 팔기위해 서울역 광장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좌판을 벌이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행장으로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차세대통장이 발매 1개월만에 1백만 계좌가 나가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으며 금융계 최초로 인감증명서 제도를 폐지,사고의 진취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정면돌파」와 「느끼면 행동하라」는 평소의 철학을 밝히면서 체질화된 엘리트의식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인재가 몰려있는 외화은행에 김 행장의 인간미와 추진력이 접목만 된다면 외환은행은 옛 영화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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