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리집 포함 일부만 풀려/“영향력 개입” 주민들 거센 반발청와대 인근으로 공원용지에 묶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2번지 일대중 고위공직자의 집을 포함,일부만 공원용지가 해제돼 특혜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인왕산 자락의 이 일대 41가구는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76년 공원용지로 결정된후 재산권 행사제약 등 큰불편을 겪어왔는데 정부는 87년 납득할만한 기준없이 이중 14가구만을 공원용지로부터 해제했다.
해제된 지역은 정부 고위관리였던 S씨와 당시 민정당 전국구 K의원 친척의 집을 중심으로한 14가구여서 이들의 영향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해제에서 제외된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주민들은 『정부의 원칙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동네서 33년간 산 여운익씨(70·신교동 2의 14)는 『이웃집이 공원용지에서 풀린후 88년 진정서를 내고 일부 해제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검토중」이라는 말로 일관했다』며 『특정인만 보호하고 일반 주민들의 재산권은 20년 가까이 방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해제된 지역과 폭 1m의 골목을 끼고 있는 윤선화씨(52·여·신교동 2의 18)도 『해제사유를 확인해보니 골목을 기준으로 정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해제된 집들과 맞붙은 이웃들도 계속 묶이게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한 선거철만 되면 정부가 이 지역이 곧 공원용지에서 해제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며 인왕산도 일반인에게 개방된 만큼 차제에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12대 국회의원선거를 4일 앞둔 85년 2월8일 종로구청이 청운동장을 통해 여씨집 등 10여가구가 공원용지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통지서를 보내왔고 또 당시 민정당 종로지구당은 87년 10월23일자 지구당 당보인 「서울 첫동네」 호외를 통해 신교동 2번지 일대가 연내에 공원용지에서 모두 해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위순옥 8반장(32·여·신교동 2의 57)은 『담,골목 하나를 두고 어느 집은 공원용지가 해제돼 땅값이 오르고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어느집은 담이 허물어져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할 수 없다』며 『정부는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는 물론 법집행의 형평을 위해서라도 이 지역 일대를 공원용지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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