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개혁정치 국민심판” 석권 자신/민주/공천매듭… “광명 건지자” 총력전민자·민주 양당은 새정부 출범이후 첫 선거인 부산 동래갑·사하 및 경기 광명의 보궐선거에 당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세지역을 석권해 개혁추진에 대한 국민여론의 검증을 받겠다는 계획이고 민주당은 여당 일변도의 정국주도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태세이다.
여기에다가 이번 선거는 새정부가 내걸고 있는 깨끗한 정치의 시험대라는 또다른 측면도 지니고 있다.
민자당은 일찌감치 공천자를 정하고 지구당 개편대회를 갖는 등 고지를 선심해가는 느낌이지만 민주당은 공천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
민자당은 공천자를 확정한데 이어 3일 경기 광명,부산 동래갑지구당 개편대회를 갖는 등 발빠르게 보궐선거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가 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선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초반 개혁정치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보는 것이다.
민자당은 부산 2개 지역에서의 낙승은 물론 야성이 강한 광명에서도 운동권 출신의 대학교수를 내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이번 선거를 김 대통령이 주창하는 「깨끗한 선거」의 시금석으로 삼기위해 철저히 법을 지키면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야당 우세지역인 경기 광명에는 재야출신인 손학규 서강대 교수(47)를 내세워 정면돌파를 계획하고 있다.
손 교수 진영은 유권자들에게 『김 대통령의 개혁작업이 성공하려면 여당내에도 참신한 비판성향의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 교수는 선거운동기간중 유권자들과 최대한으로 접촉,지역개발 공약 등을 성실히 제시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동래갑의 강경식 전 재무장관(57)은 지구당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당원들을 상대로 조직점검부터 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박관용 비서실장으로부터 1백% 인수받은 조직을 풀가동,60∼65%의 득표를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부산 사하에서는 김 대통령 측근인 박종웅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41)이 각 직능별 조직과의 상견례를 통해 얼굴이 알리기에 들어가 있다.
▷민주◁
민주당은 2일 하오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천문제를 매듭짓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천 진통으로 시간여유를 갖지 못한 점을 감안,당력을 총동원해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이번 보선은 이기택대표체제 출범이후 최초의 대여 승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왔던 민주당은 3개지역 보선을 통해 김영삼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을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광명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결사적인 각오로 최정택 지구당 위원장을 거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후보가 개혁이미지면에서 뒤바뀐듯한 점이 있긴 하지만 최 위원장의 조직 다지기 작업이 만만치 않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자당 손학규후보는 신정당·무소속의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성 재야출신이기 때문에 산표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대선당시 김대중후보가 이곳에서 1위 득표를 기록한 바닥세로 보아 대중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대여 견제논리를 부각시키기만 하면 손 민자 후보가 결코 낙관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김정길 전 최고위원을 출마시키기로 한 부산 사하의 경우도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의 「YS바람」이 여전하다고는 하나 이미 「YS 대통령만들기」에 성공한 만큼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사하의 터줏대감인 서석재 전 의원측이 민자당 박종웅후보의 공천을 반대하며 조직인수를 거부하는 등 여당의 자중지란도 유리한 변수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김 전 최고위원을 내세워 전통 야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리를 자극해낼 수만 있으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동래갑에는 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정인조 지구당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워 이번에 「야당바람」을 일으켜 15대 선거를 겨냥한 조직기반 다지기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김광덕·권대익기자>김광덕·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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